김기덕 감독의 신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는 유럽의 영화사와 배급사가 제작과 투자, 배급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독일의 판도라 필름이 제작과 투자에, 바바리아 필름 인터내셔널이 유럽 배급에 참여한다.13일 오후 서울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이 영화의 제작발표회에 판도라 필름의 칼 바움가르트 대표와 바바라 필름의 마이클 베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김 감독의 영화가 유럽 사람들도 공감을 가지고 있는 영화”라며 “개인적으로 김감독의 전작에 매료된 사실이 합작을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판도라 필름은 에밀 쿠스타리차의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레오 카락의 <폴라 X>, 미라 레어의 <몬순 웨딩>의 제작에 참여한 바 있는 유럽의 아트하우스며 바바리아 필름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의 제작, 배급, 구매, 캐릭터 산업까지 총괄하는 유럽의 복합 미디어 그룹이다.
다음은 판도라 필름 칼 바움가르트 대표와의 일문일답
--투자를 결정한 배경은?
▲의심할 바 없이 김감독이 제작하는 영화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시나리오를 보고 강한 믿음을 갖게 됐다. 김감독의 영화는 유럽에서도 통할 만한 보편적인 정서가 있다. 독일에서도 많은 관객들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감독의 작품 중 어떤 영화가 마음에 들었나
▲<섬>과 <나쁜 남자>가 마음에 들었다.
--다른 아시아 감독의 작품에 참여한 적 있나
▲기타노 다케시나 첸 카이거, 에드워드 양 등의 영화에 참여한 바 있으며 관객 동원에서 큰 성공을 했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있다.
--후반 작업을 독일에서 하는 이유는
▲독일과 한국은 기술적인 면에서 독일이 조금 나을 수 있지만 별다른 차이가 없다. 판도라 필름 입장에서는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제작에 참여하기 위해 독일의 기술 서비스를 지원하게 됐다.
공동 제작은 문화적 교류의 하나다. 김 감독이 함부르크의 프로덕션에서 작업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기쁘다.
--다른 아시아 감독들에 비해 김기덕 감독의 특징은 무엇인가
▲평론가가 아니기 때문에 감독들을 분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영상에 대한 연출이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서정성이나 정확한 전달 등은 다른 아시아 감독들과 비슷하다. 주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도 기타노 다케시나 첸 카이거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김 감독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이나 디테일 등에서의 개성은 분명히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