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식
1964년생,경희대 영문과 졸업,91년 하나음악 기획실장,한동준 2집,시나위 5집,조동익 1집 등 음반 및 공연 제작,기획,이후 동생 최만식과 영화음악 공동작업,현재 음악 기획사 (주)히드라 이사
최만식
1966년생,연세대 작곡과 졸업,92년부터 코카콜라,애니콜PCS,매직스테이션,한빛은행등 다양한 광고음악 활동,97년 <접속>의 영화음악으로 영평상 수상,현재 <와이키키 브라더스>음악작업중,(주)히드라 대표
공동작업 프로필
<돈을 갖고 튀어라>(96), <짱>(98), <아나키스트>(99), <친구>(2001)
Track3
<연극이 끝난 후> 4:10
작사, 작곡 최명섭| 노래 샤프
극 중 뛰어난 노래 실력과 반주를 자랑하는 여성 7인조 밴드 ‘레인보우’의 비밀은, 이들 안에 숨겨진 ‘진짜’ 밴드에 있다. 녹음된 소리에
맞춰 입만 벙긋대던 진숙이나 조금은 어설픈 손동작으로 키보드를 연주하는 두명의 여학생은 배우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나머지 네명의 혐의가
짙어진다. 두대의 기타와 베이스, 드럼을 연주하던 이들은, 현재 활동중인 여성 5인조 인디밴드 ‘무슨 연구소’ 소속. 인연이 흥미롭다.
촬영을 불과 한달 앞둔 시점. 대기중인 밴드가 연습에 자주 빠지는 등 열의를 보이지 않자 곽 감독이 멤버의 교체문제를 음악 프로듀서 최순식(38)에게
맡긴다. 최순식은 예전에 자신이 주관한 바 있는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 참가해 독특한 음악 스타일을 선보인 한 여성밴드를 기억해낸다. 그들의
투입을 결정지은 것은, 선발 전날 곽 감독이 최 PD에게 준 묘한 언질 때문이다. ‘양아치 같되 촌스러운 외모일 것’. 이 ‘특별한’ 주문에
너무나 잘 맞아떨어진 멤버들, 모두 ‘안티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자신있는 못난이들이었던 것이다. 그럼 노래는 누가 불렀을까. 이들은 아니다.
전문 코러스를 하는 이가 진숙의 목소리를 대신했다.
Track4 <`Bad
Case of Loving You`> 3:11
작사, 작곡 Marfin John Moon| 노래 Robert Palmer
감독이 가장 애착을 보인 장면은 다름 아닌 네 친구의 질주신. 감독은 먼저 시나리오를 읽게 한 뒤, 연출의도를 설명하고 그것을 표현해주는
샘플 음악을 형제에게 준비하게 했다. 곡의 삽입은 촬영이 종료된 뒤 적당한 것으로 골라 넣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감독이 갑자기 마음을 바꿨다.
음악을 먼저 선정하고, 그 음악에 맞춰 그림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그런 감독의 적극적이고 전위적인 발상이 형제를 도발했다. 최만식은
최종 후보에 오른 샘플곡을 들고 감독을 찾았다. 그중에는 영화 <트레인스포팅>의 질주신에 쓰였던 음악도 포함되었다. 부산 호텔방에서
밤을 새며 준비한 곡을 듣던 감독이 <`Bad…`>를 듣자마자 무릎을 쳤다. ‘바로 이 곡이야.’ 곡이 결정되자 곡의 리듬과 장면이
맞게끔 촬영감독과의 협의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주로 광고를 찍던 촬영감독은 음악을 듣자 단박에 극의 흐름을 파악한다. 촬영은 일사천리.
Track10
<친구> 5:36
작사, 작곡 최만식| 노래 유한별, 김진석
친구 같은 형과 작업한 넉달. 그 사이 작은 사무실도 냈다. 사무실 이름은 ‘히드라’. 천계영의 <오디션>에서 미끼와 범구가
‘히드라와 말미잘’이었지. 왜 히드라일까?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머리 여섯 달린 괴물인 히드라는, 이들의 작은 욕심을 담고 있다. 광고,
영화, 애니메이션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는 의지처럼. 남겨진 이들의 오후는 4월 햇살만큼이나 분주하다.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음악 선곡이 거의 끝나가는 요즘, 애니메이션 주제가와 또 다른 새로운 영화음악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글 심지현|객원기자사진 이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