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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만 스튜디오의 데이비드 스프록스톤
2002-11-07

“자기 지역의 열정을 (애니메이션에) 담아내야만 세계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다.”

<치킨런>, <월레스와 그로밋>의 제작사 아드만 스튜디오의 공동설립자이며 현 대표인 데이비드 스프록스톤은 자사 애니메이션의 세계적 성공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6일부터 3일간 서울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문화콘텐츠 종합전시회 ‘DICON 2002 & BCWW 2002’ 참관차 방한한 스프록스톤 회장을 전시회장에서 만났다.

영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아드만 스튜디오는 이 두편의 점토 애니메이션으로 현란한 테크닉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맞대결하면서 21세기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데이비드 스프록스톤 회장과의 일문일답.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어떤 국가의 사람들도 손으로 만든 인형을 좋아한다. 작품에 남아있는 손작업의 흔적이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

--앞으로 세계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디지털 혁명이 계속 되면서 제작자는 캐릭터의 기술적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때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가이다.

--한국애니메이션에 대해 평가해달라

▲영국에서 한국 하청 형태로 작업된 애니메이션을 많이 봤고 한국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직접 제작한 제품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아드만처럼 세계적으로 성공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

▲자기 지역만의 열정을 애니메이션에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시장만 생각한 캐릭터는 매력이 없다. 자기만의 것(Own thing)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킨런>의 캐릭터들은 세계적이라기보다는 ‘영국적’이다.

--아드만의 애니메이션이 미국,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다른 특징은

▲기술적으로는 그다지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캐릭터에는 각 나라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는 일본의 문화가 미국 애니메이션에는 미국적인 것이 들어있다. 이런 점이 각국의 애니메이션 사이의 차이를 낳는다.

--공동대표 피터 드와는 초등학교 동창생이었다는데.

▲처음에 주말이나 방학 등을 이용해 취미생활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시작했다. 졸업후 취직이 안된 것이 계속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피터와 같이 BBC의 어린이 프로그램에 ‘아드만’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게 됐고 그 후 30년의 세월동안 같이 하게 됐다. 2명으로 시작한 회사가 지금은 120명의 인원이 일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 5일 저녁 한국에 도착했던 스프록스톤은 홍보와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방향과 향후 전망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참석하고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