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외화시리즈 <CSI과학수사대>와<X파일>이 방송사 가을 개편과 함께 잇따라 막을 내린다. MBC는 오는 11월2일 방송을 끝으로<…과학수사대>를 종영한다. 이 시간에는 세계의 기상천외한 사건이나 특수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믿거나 말거나2(원제 Belive It or Not)> (토, 낮 1시10분)가 편성됐다
평균 10%대 안팎의 시청률로 국내 외화시리즈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았던<…과학수사대>는 영화<진주만>등을 만든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범죄수사물.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경 과학수사과 심야근무반이 최첨단 장비와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았다. 17년 경력의 베테랑 길 그리섬, 혼자서 딸을 키우는 캐서린 윌로스, 하버드 출신 새라 시들, 날카로운 분석력을 지닌 워릭 브라운과 닉 스토크스 등 개성 강한 5명이 주인공. 강선(총열에 나선형으로 파인 홈), GC(가스층)분석기, 약물성분분석장비, 지문 분석기, X레이 촬영기 등 전문장비와 용어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MBC는 ‘시즌2가 11월2일 종영된다’면서 ‘지난 9월부터 미국에서 방영 중인 시즌3가 끝나는 대로 판권을 구입해 내년 5월께 다시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시즌은 대략 20~25편(6개월 분량)으로 구성되며, 미국은 한국과 달리 보통 매년 한 개 시즌씩을 방영한다.
한편, KBS 2TV <X파일>은 오는 18, 25일 ‘최후의 진실이 다가온다’편 1.2부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 94년 10월30일 첫 방송돼 장장 8년에 걸쳐 시즌9까지 방영된<X파일>은 FBI요원 멀더(데이비드 듀코브니)와 스컬리(질리안 앤더슨)를 주인공으로 불가사의하고 비밀스런 정부의 음모이론과 UFO,외계인 등을 소재로 다뤄 미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올 초 이 프로그램의 작가 카터는 ‘시즌9 <진실> 편을 끝으로 더 이상 쓰지 않겠다’ 선언해 <X파일>시리즈는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데이비드 듀코브니가 출연료 문제 등으로 시즌8에서 빠진 뒤 시청률이 뚝 떨어진 데다 소재 고갈 그리고 편당 제작비가 400만 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제작사인 20세기폭스에 부담을 안겨왔던 게 제작 중단의 주된 이유다. 마지막 편에서는 작년 폭스사와의 소송 이후 퇴장한 듀코브니가 우정 출연해 스컬리와 극적으로 재회하는 장면이 방영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