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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컬트감독 김기영의 작품세계 조명
2002-10-10

<하녀> <화녀> <충녀> 등 이른바 ‘요부 시리즈’로 한국영화계 최초의 ‘컬트감독’이란 별칭을 얻은 김기영(金綺泳:1919∼1998). 김수용ㆍ유현목ㆍ신상옥ㆍ이만희와 함께 60년대와 70년대 스크린을 주름잡았으면서도 엽기적인 소재와 독특한 표현방식으로 당대에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90년대 중반 이후 영화 마니아층이 빠르게 형성되면서 열광적인 지각 인기를 누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97년 그의 회고전을 마련해 뒤늦게 그의 작가정신에 경의를 표했으나 김감독은 만년에 찾아온 행복을 즐길 여유도 없이 98년 화재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경희대 이효인 교수가 쓴 『하녀들 봉기하다-영화감독 김기영』은 도서출판 하늘아래가 건축가 김중업과 서양화가 박수근에 이어 세번째로 펴낸 오마주아 총서. 말 그대로 후배 영화인으로서 존경의 뜻을 담아 헌정한 책이다. 지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가풍의 집안에서 태어난 김기영은 서울대 치과대 전신인 경성치과의전에 입학했으나 전공 공부는 뒷전인 채 연극과 영화에 몰두했다. 55년 <주검의 상자>로 영화감독에 데뷔한 뒤 88년 <죽어도 좋은 경험>에 이르기까지 <렌의 애가> <이어도> <파계> <육체의 약속> <살인 나비를 쫓는 여자> <육식동물> 등 32편의 작품을 남겼다.

변형 신국판 208쪽의 『하녀들...』은 김감독의 일대기와 작품세계, 대표작 7편의 평론, 김감독이 「뿌리깊은 나무」에 연재한 칼럼, 저자의 김기영 인터뷰 회고담 등을 담았고 책 말미에 <하녀>의 줄거리를 300여장의 스틸사진으로 재구성해놓았다. 도서출판 하늘아래는 김기영 감독에 이어 만화가 길창덕과 시인 김병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오마주아 총서를 올해 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