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거장 11명이 9ㆍ11 미 무역센터 테러 사건을 주제로 만든 옴니버스 영화 의 감독들과 프로듀서가 6일(현지시간) 오전 베니스 리도섬에 위치한 카지노 3층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과 만났다.이날 회견에는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로 알려진 보스니아의 다니스 타노비치와 이스라엘 출신의 아모스 지타이, <남과 여>로 유명한 프랑스 감독 클로드 를루쉬, 멕시코의 알렉산드로 곤잘레스, 이란의 여성감독 사미라 마흐말바프와 프로듀서를 맡은 알레인 브리간드가 참석했다.이 영화가 거장들의 작품이라는 무게감과 '반미 영화'라는 미국 언론의 비판 등으로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듯 150여명의 각국 언론인들이 몰려들었다.프로듀서 알렉스 브리간드는 반미 영화라는 논란에 대해 '이 영화는 반미적인 영화가 아니라 비판에 관한 영화이며 비판은 건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알렉산드로 곤살레스 감독도 '이 영화가 반미 영화라는 소문 때문에 미국에서 상영이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슬프다'며 '역사적으로 서로간에 반복되는 편견과 폭력에 대한 영화일 뿐 정치적인 것은 초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블랙 보드>와 <사과>로 이름이 알려진 이란 출신 사미라 마흐말바프는 '영화의 장점은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연출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을 통해 두 세계의 대립이라는 사건을 알아가고 때로는 유죄를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의도를 밝혔다.클로드 를루쉬 감독은 '재능이 가득한 11명의 감독들이 자유롭게 각자의 생각을 담았다'며 '반미이기도 하고 친미이기도 한 11명의 다양한 시각과 개성이 넘치는 이 영화를 매우 사랑한다'고 표현했다.11명의 감독들을 한데 끌어모아 이 영화를 기획한 프로듀서 알렉스 브리간드는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이 영화에 대해 생각해냈다'며 '9ㆍ11이 미국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각각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을 영화 속에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한편 <우나기>의 일본감독 이마무라 쇼헤이, 영화배우이기도 한 숀펜, <빵과 장미>의 켄 로치, 이집트의 거장 요셉 샤힌 등 이 영화에 참여한 다른 감독들은 베니스를 방문하지 않았다.베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