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3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등급보류 위헌 결정을 이끌어냈던 영화 <둘 하나 섹스>(감독 이지상)가 97년 촬영에 돌입한 지 5년 만에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 영화의 제작 배급사인 인디스토리(대표 곽용수)는 일반 상영관 개봉을 위해 재편집과 재녹음을 마쳤으며 이달 말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등급분류를 신청한 뒤 9월 19일부터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아트선재센터 내)에서 상영하겠다고 15일 밝혔다.
98년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소개된 데 이어 이탈리아 페사로 영화제와 스웨덴 괴테보르 영화제에도 초청됐던 <둘 하나 섹스>는 99년 9월과 12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전신인 공연예술진흥협회로부터 잇따라 등급보류를 받았다가 헌재의 위헌결정으로 일반 상영의 길이 열렸다. 조영각 프로듀서는 ‘지난해 10월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등급보류 취소판결까지 얻어냈지만 영화등급 논의에 따른 상황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다 완성도를 높여 개봉하자는 의견이 대두돼 뒤늦게 개봉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재편집 과정에서 83분의 러닝타임 가운데 성기 클로즈업 장면 등을 포함한 9분 가량이 줄어들어 제한상영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시네마테크 문화학교서울의 회원 등 독립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은 <둘 하나 섹스>는 시인 김수영의 작품세계를 모티브로 삼아 사랑과 섹스와 죽음을 그려낸 영화로 <북경반점>과 <정글쥬스>에 출연한 김중기와 <섬>의 여주인공 서정이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