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23일부터 30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나루세 미키오 전’이 열린다. 서울시네마테크가 주최하는 행사. 나루세 미키오(1905∼69)는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감독으로, 그의 작품들을 모아 상영하는 영화제도 이번이 처음이다. 나루세 미키오는 주로 서민극 장르에 속하는 영화들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오즈 야스지로와 종종 비교되곤 하지만 그만의 염세주의적 영화 세계를 축조한 감독이다. 그는 1980년대 들어서 비로소 재평가받으며 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와 함께 일본 영화의 1세대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영화감독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회고전에 상영되는 작품은 모두 10편으로, 나루세 미키오의 대표작들이다. <번개> <산의 소리> <부운> <밥>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 <흐르다> <엄마> <만국> <츠루하치 츠루지로> 등이 상영된다. 이중 <부운>은 오즈 야스지로가 미조구치 겐지의 <기온의 자매>와 함께 생전에 자신이 절대 만들 수 없는 영화로 꼽기도 한 작품이다.(문의: 02-3272-8707 서울시네마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