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엘레지>와 같은 해에 만들어진 <기온의 자매>는 그것과 함께 일종의 자매 관계를 이루는 듯한 영화다. 두 영화 모두 동시대의 일본을 배경으로 억압적인 사회를 살고 있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으며, 게다가 두편 모두 주인공으로 야마다 이스즈라는 배우가 출연했다는 점에서 그렇게 볼 수 있다. <기온의 자매>는 <오사카 엘레지>의 마지막에 집을 나왔던 아야코의 이후 모습인 듯 젊고 반항적인 게이샤 오모차와 그녀보다 나이가 많고 순응적인 게이샤 우메키치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남성 중심 사회에 대응하다가 결국에는 상처받고 마는 이야기를 그린다. 형식적인 면에서 보자면 롱테이크의 체계적 활용이 두드러지는 이 영화를 두고 노엘 버치는 미조구치적인 ‘체계’가 원숙함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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