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트 챈의 <화장실, 어디에요?>와 함께 초청, 한국영화로는 4년 연속 경쟁부문 올라<오아시스>(제작 이스트필름)가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오아시스>의 투자사인 유니코리아문예투자는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회가 7월22일 가편집본을 시사한 뒤 이틀 만에 <오아시스>의 해외 마케팅을 맡고 있는 씨네클릭 아시아에 초청 결정을 알렸다고 밝혔다. 오는 8월29일부터 9월8일까지 열리는 베니스영화제는 <오아시스> 외에 홍콩 프루트 챈 감독의 <화장실, 어디에요?>와 손정일 감독의 단편 <서브웨이 키즈 2002>도 초청했다. 이창동 감독의 세 번째 작품 <오아시스>는 교도소를 나온 뒤 가족에게 버림받은 남자와 뇌성마비 장애인인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박하사탕>에서 첫사랑의 연인으로 나왔던 설경구, 문소리가 주연을 맡았다. 이창동 감독은 첫 영화 <초록물고기>로 밴쿠버영화제 용호상을 받았고 두 번째 영화 <박하사탕>으로 카를로비 바리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한국영화 3편이 물망에 오르는 상황에서 <오아시스>를 최종 선택했다.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도 베니스행 가능성이 높은 걸로 알려졌던 작품들. 지금까지 베니스 경쟁부문에 초청된 한 영화는 이두용 감독의 <피막>(1981),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1987·여우주연상 수상),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1999), 김기덕 감독의 <섬>(2000)과 <수취인불명>(2001), 송일곤 감독의 <꽃섬>(2001) 등 6편이며 <오아시스>의 초청으로 4년 연속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됐다. 한편 <화장실, 어디에요?>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을 소재로 생로병사에 관한 주제를 젊은이들의 시각으로 풀어낸 영화. 외국과의 합작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지난 2월 베를린영화제에 진출한 한·일합작 에 이어 두 번째다. <메이드 인 홍콩>으로 단숨에 주목받는 감독으로 떠오른 프루트 챈은 <두리안 두리안>과 <할리우드 홍콩>에 이어 3년 연속으로 베니스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됐다. 이밖에 '새로운 영역'에 초청된 단편 <서브웨이 키즈>는 올해 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손정일 감독의 졸업작품으로 가족을 찾겠다는 꿈을 꾸는 앵벌이 아이들의 고단한 삶을 담았다. 베니스영화제는 지난해 장편 경쟁부문을 ‘베네치아 58’과 ‘현재의 영화’로 나눠 초청했으며, 올해는 ‘베네치아 59’와 ‘업스트림’(Upstream)으로 구분했다. <오아시스>는 황금사자상이 주어지는 ‘베네치아 59’에 초청받았으며 <화장실…>은 산마르코상을 놓고 경합하는 ‘업스트림’에서 상영된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