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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장편 데뷔작 <뽀삐> 부천영화제에서 첫선, 8∼9월경 개봉
2002-07-22

디지털, 리얼리티 그리고 말맛<바다가 육지라면> <연애에 관하여> 등 독특한 디지털 단편들을 만들어온 김지현의 장편 데뷔작이자, 디지털장편영화 사전제작지원제도의 첫 수혜작인 <뽀삐>가 부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뽀삐>는 후반작업 스케줄 문제로 부천영화제 라인업에 ‘막차’를 탔지만, 2회 상영에 걸쳐 관객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뽀삐>는 영화감독인 주인공이 애완견 뽀삐가 죽은 뒤 그를 기리는 영화를 찍기로 하면서, 애견인을 자처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가, 스님, 수의사, 여배우 등이 각자의 애완견에 대한 추억과 애정을 피력하는데, 개를 둘러싼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결국 개인의 삶, 그리고 가치관과 연결돼 있음을 코믹하고도 아이로니컬하게 보여준다. 김지현 감독은 단편 시절 그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디지털’, ‘리얼리티’ 그리고 ‘말맛’을 장편 데뷔작인 <뽀삐>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라면 끓이기 퍼포먼스를 통해 ‘사람’을 이야기한 <바다가 육지라면>(공동 연출), 수다 미학의 정점을 보여준 <연애에 관하여>, 시점별 재구성이 특징적인 <웃음>의 미덕을 골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짜임새 있는 구성과 독특한 유머감각을 선보인다. 동네 암캐들을 휘어잡던 전성기를 포함한 뽀삐의 성장기 시퀀스와 애완견에 대한 기억을 포장하는 여배우의 에피소드가 특히 압권. 어어부 밴드의 백현진이 주연배우로 손색없는 연기를 펼치며, 김지현 감독 역시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선사한다. 사전제작지원금 등으로 마련한 이 영화의 총제작비는 5천만원. 디지털영화는 극장 개봉을 위해 키네스코핑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뽀삐>의 경우는 디지털영사방식으로 상영할 예정이다. 믹싱과 색보정 등 후반작업에 공을 더 들인 뒤 예술영화전용관을 중심으로 8∼9월경 개봉을 내다보고 있다.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