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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극장가 공포영화 습격
2002-07-15

한여름 찜통더위를 이겨내는 데는 뭐니뭐니해도공포영화 만한 게 없다.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무더위를 식혀줄 공포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올 여름 개봉되는 공포영화는 <디 아이(The eye)>, <폰>, <하얀 방>, <쓰리(Three)>, 모두 네편이다.

최근 2~3년 간 10편에 가까운 공포영화가 여름 극장가에 줄줄이 내걸렸던 것에 비하면 올 여름 개봉되는 공포영화는 양적으로는 크게줄었지만 영화의 질이나 재미 면에서는 예년 영화들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8월 말 개봉 예정인 영화 <하얀 방>(제작 유시네마, 감독 임창제)은 인터넷과 낙태,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로 <오 수정>의 이은주와 <두사부일체>의 정준호가 출연한다.

방송사 PD 수진(이은주)은 사이버 수사대의 형사 진석(정준호)을 취재하던 중스팸메일로 날아온 유령사이트에 접속한 여자들이 임신한 채로 죽어가는 연쇄살인사건을 알게된다.

사건에 점점 깊숙하게 개입돼 가는 수진. 어느새 그녀에게도 죽음의그림자가 드리우는데… 오는 26일 개봉될 영화 「폰」(제작 토일렛픽쳐스, 감독 안병기)은 「가위」에서 '한국식 공포영화'를 보여줬던 안병기 감독의 두 번째 영화. 현대인의 필수품인핸드폰을 매개로 공포상황을 전개한다.

원조교제 폭로기사로 협박전화를 받던 잡지사 기자 지원(하지원). 협박전화를 피하려고 핸드폰 번호를 바꾼 후 그녀의 전화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성이 들려오고 이 소리를 들은 극한 공포상황을 체험하며 발작을 일으키고 죽어간다.

지원은 핸드폰 전화번호에 얽힌 사연을 추적해 나간다.

「첨밀밀」의 천커신이 제작한 영화 「디 아이(The eye)」는 「방콕 데인저러스」의 팡 형제가 선사하는 공포영화. 망막 이식수술로 18년만에 시력을 되찾은 '문'. 하지만 그때부터 그녀의 눈 앞에는 죽음을 예고하는 검은 형체와 죽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문'은 자신에게각막을 기증했던 '링'을 찾아 타이로 간다.

8월 15일 개봉. 8월23일 개봉하는 「쓰리(Three)」는 '인간의 두려움'을 주제로 한 한국ㆍ홍콩ㆍ타이 의 합작 옴니버스 공포 영화. 각각 「반칙왕」의 김지운 감독과 천커신 감독,「잔다라」의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 수정」의 정보석과 「신라의 달밤」의 김혜수가 출연하는 한국의 「메모리스」는 신도시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주부와 그를 찾는 남편의 얘기를 그렸으며「첨밀밀」의 리밍이 출연하는 홍콩편 「과년회가(過年回家)」는 죽은 부인의 시체를 방부제로 닦으면서 살아가는 중국인 의사 얘기다.

타이편 「수레바퀴」는 타이의전통 인형극과 관련된 저주를 다룬다.

한국의 봄 영화사, 타이의 시네마시아, 홍콩의 어플로즈 픽처스가 공동 제작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