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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러미 아이언스와 시간을 거닐다 삶의 열쇠를 줍다, <불멸의 존재들. 이집트 박물관의 경이들>
최선 2026-07-29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집트 전문 박물관인 이탈리아 토리노 이집트 박물관 창립 2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예술 다큐멘터리. 박물관에 소장된 건축가 카(Kha)의 무덤과 부장품을 중심으로 고대 이집트인의 삶과 죽음,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을 차례로 펼쳐 보이며 흩어진 유물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낸다.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이며 무덤은 망자를 위한 안식처이자 생전의 삶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한 공간이라는 사실을 전시실의 유물들로 연결해 보여준다. 또한 제러미 아이언스의 깊이 있는 내레이션은 작품을 한층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방식. 죽음을 두려워하고 사랑하는 이를 오래 기억하려 애쓰며 자신의 존재가 잊히지 않기를 바랐던 고대 이집트인의 고민과 열망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스치며 지나갔던 박물관 유물들이 그동안 우리에게 무슨 말을 전하고 있었는지 비로소 귀에 들리는 시간. 제41회 토리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 작품은 마스터 오브 아트 영화제의 아트 뮤지엄 부문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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