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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완전한 영화 VS 인위적 영화 - 페드로 알모도바르 신작 <비터 크리스마스> 스페인 개봉… 현지 반응 엇갈려
이주현 2026-04-13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24번째 장편영화 <비터 크리스마스>가 3월20일 스페인에서 개봉했다. <비터 크리스마스>를 소개하는 현지 언론이 비교의 대상으로 자주 호명한 영화는 <페인 앤 글로리>다. 영화감독이 등장하는 자기 고백적 드라마라는 점에서 두 영화는 얼핏 닮았다. 다만 이번 신작은 정서적 몰입감 대신 형식적 실험, 즉 메타 픽션적 유희에 더 무게를 싣는다. 현지 언론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호평 일색인 것만은 아니다. 스페인 일간 <엘 문도>는 “창작의 동기에 대한 잔혹한 탐구를 통해 가장 심오하고, 냉혹하고, 복잡하며 심지어 가장 완전한 영화를 완성했다”라며 감독의 솔직한 성찰에 박수를 보냈다. 반면 또 다른 스페인 유력 일간 <엘 파이스>는 “감정의 폭풍조차 인위적으로 연출된 작품”이라며 미장센만 돋보일 뿐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고 혹평했다.

<비터 크리스마스>에는 두명의 감독이 등장한다. 먼저 2004년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 성공한 광고 감독 엘사(바르바라 레니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극심한 두통을 앓고 있다. 지난겨울 어머니를 여읜 후 일에만 몰두해온 터라 몸과 마음이 무너진 상태다. 상담사로부터 여행을 통한 휴식을 처방받아 친구와 함께 란사로테 섬으로 여행을 떠나지만, 그녀의 위험한 창작열은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이어지는 2026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감독 라울(레오나르도 스바라글리아)의 이야기. 라울은 창작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주변 인물들의 삶을 작품에 반영하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친구와 마찰을 빚는다. 라울이 쓰는 이야기는 점점 엘사의 이야기와 포개진다. 나아가 페드로 알모도바르라는 스크린 바깥의 존재까지 스크린 안으로 침투해 ‘타인의 고통을 창작의 재료로 삼는 것은 타당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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