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쯔이, 류호연, 유준겸(왼쪽부터). 사진제공 AFA-Academy
제19회 아시안필름어워즈가 3월14일부터 22일까지, 홍콩 서구룡문화지구의 시취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아시안필름어워즈는 지난해 홍콩에서 발생한 왕푹코트 화재 참사를 추모하는 의미로 경쟁부문 시상과 레드카펫 행사를 생략하는 등 그 어느 해보다 조용히 치러졌다. 하지만 아시안필름어워즈는 화려한 볼거리 없이도 행사의 본질을 지켜냈다. 동아시아영화의 역사를 이룩한 영화인들의 특별 강연 ‘마스터클래스’와, 지금 동아시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영화인들이 한데 모이는 ‘아시안 시네라마’와 ‘인 컨버세이션’ 행사에 집중하며 영화를 찍고 만드는 행위의 의미를 전 세계 관객들과 함께 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아장커 감독과 배우 장쯔이가 각각 나선 마스터클래스는 취재진과 현지 관객, 영화학도들의 열띤 신청으로 일찌감치 표가 매진됐다. 두 중화권 영화인의 마스터클래스 내용은 이어지는 지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영화인들의 활약 또한 두드러졌다. 황동혁 감독이 지아장커, 장쯔이에 앞서 마스터클래스의 연사로 올라 <오징어 게임>시즌3 이후 차기작 계획을 처음 밝혔고, <넘버원>의 김태용 감독이 관객들의 열띤 환호 속에 스크리닝을 마쳤다. 배우 조우진은 ‘눈에 띄지 않는 배역을 넘어’를 주제로 홍콩 배우 진국방과 공개 대담을 나눈 동시에 배우 정경호와 함께 공동 주연작 <보스>를 두고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제19회 아시안필름어워즈는 경쟁부문 시상식을 생략한 대신 특별상 시상식만큼은 간소한 규모로 진행했다. 배우 장쯔이가 아시아 영화 엑설런스상, <브레이킹 아이스><난징사진관>의 주연배우 류호연이 AFA 넥스트 제너레이션상, <구룡성채: 무법지대>의 유준겸이 AFA 라이징 스타상의 주인공이다. 이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두 신예배우는 연단에 올라 “배우로 살아온 12년은 아시아영화가 급격히 성장한 12년과 일치한다”(류호연), “여전히 영화가 아름답다고 믿으며, 계속해서 영화에 보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유준겸)라며 선배 영화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배우로서 자신이 걸어갈 길을 분명히 밝히는 소감을 남겼다. 지아장커로부터 공로상격의 트로피를 수여받은 장쯔이 역시 영화가 자신의 삶을 이루는 중요한 토대였다고 고백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장기 침체에 빠진 각국의 영화인들을 독려했다. “아시아 전역의 영화인들이 지금처럼 협력하며 아시아 문화의 힘과 정신을 표현하는 영화를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 우리 영화의 내일이 더 밝기를, 우리 세상이 보다 평화롭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