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와 영화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토탈 리콜> <원초적 본능> <베네데타> 등을 만든 폴 버호벤의 고향?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와 <오션스 트웰브>의 촬영지? 프랑스나 독일, 이탈리아에 비해 각광받진 않지만 네덜란드 역시 영화 강국이다. 다만 이들과 차이가 있다면 네덜란드는 무역으로 성업한 나라답게 압도적인 영화 물동량을 바탕으로 세계 전역에서 온 영화를 다시 지구촌 곳곳으로 실어나른다. 올해로 개막 55회차를 맞는 로테르담국제영화제(이하 로테르담영화제)가 그 증거다. 제도권 바깥의 독립영화를 소개하고 이들을 향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로테르담영화제는 극장의 의미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지금 기존의 장점을 고수한 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중이다. 제55회 로테르담영화제의 동향과 화제작, 영화제를 찾은 이들과의 대화를 담는다.
반면 로테르담과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엔 아이(EYE) 필름뮤지엄이 위치한다. 영화 보존과 전시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이 박물관에선 우리 시대 가장 전위적인 배우, 틸다 스윈턴의 특별전 <틸다 스윈턴-온고잉>(이하 <온고잉>)이 진행 중이다. 틸다 스윈턴은 이 특별전에서 그동안 자신과 협업한 9명의 감독과 설치미술, 영상 전시 등으로 조우해 <옥자> <서스피리아>에서 보였던 1인다역의 퍼포먼스처럼 예술가로서 보유한 다양한 얼굴을 큐레이팅한다. 그러니 이 전시는 기획만으로 틸다 스윈턴이 직접 쓴 스스로의 배우론에 다름없다. <온고잉>이 궁금하지만 네덜란드가 먼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씨네21>이 권정연 KU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의 도움을 받아 전시장의 이모저모를 취재해 전한다. 마침 틸다 스윈턴은 신작 <빛의 심장-피지를 위한 노래 열한곡>으로 로테르담영화제를 찾았고 영화제에 오기 전 <온고잉>에 들러 수많은 관람객과 직접 만나 대화했다. 틸다 스윈턴의 신작과 특별전을 모두 감상한 <씨네21>은 그에게 대화를 청했다. 그리고 단독 인터뷰가 성사됐다. 틸다 스윈턴과 <씨네21>이 독대해 다시 써본 ‘틸다 스윈턴론’까지 아낌없이 눌러 담아 네덜란드 항만에서 독자 여러분에게 영화 선물을 보낸다.
*이어지는 글에서 제55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리포트와 <서울의 밤> 김종우, 김신완 감독, <무브먼트 송> 마일스 루켈 감독과의 인터뷰, 틸다 스윈턴 전시 ‘Ongoing’ 소개, 틸다 스윈턴과의 단독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