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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마술적 리얼리즘이 선사하는 자유, <베일리와 버드>
송경원 2025-10-29

12살 베일리(니키야 애덤스)는 훨훨 날아 떠나고 싶다. 싱글 대디 버그(배리 키오건)와 오빠 헌터(제이슨 부다)와 함께 무단 점거한 집에 살고 있는 베일리 주변은 엉망진창이다. 철없는 아빠는 새 여자 친구와 결혼식을 올린다며 난리법석을 떨고, 이복오빠는 불량한 무리들과 어울리느라 정신이 없다. 친엄마가 가까이 살지만 동생들 돌보기에도 버겁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마을을 떠나 자연 속에서 위안을 얻던 베일리는 어느 날 버드(프란츠 로고프스키)라는 이름의 한 남자를 만난다. <베일리와 버드>는 <붉은 거리>(2006), <피쉬 탱크>(2009), <아메리칸 허니>(2016)로 칸영화제를 휩쓴 앤드리아 아널드 감독의 신작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팔색조 감독이 이번에는 사실주의와 드라마,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마술적 리얼리즘을 선보인다. 둥지를 떠나고 싶은 새와 다시 둥지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새가 나란히 날아가는 마술적인 순간, 사랑과 희망을 입에 담지 않으면서 끝내 자유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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