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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상상 그 이상, 어느 때보다 화려한 늦여름의 레드카펫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

예년보다 한달 이른 9월의 영화제, 아직은 여름의 습도를 머금은 부산의 날씨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30주년을 맞아 더욱더 풍성해진 게스트들의 모습이 레드카펫을 뒤덮었고, 개막식의 단독 사회로 나선 이병헌 배우가 화려한 막의 정점을 찍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열린 현장의 풍경을 전한다.

개막작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과 주역 배우들이 무대를 채웠다. 이병헌 배우가 슬쩍 “감독님 오늘 제 진행 어땠나요?”라고 묻자, 박찬욱 감독은 “앞으로 계속 연기만 하는 것으로…”라는 정중한 농담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돋웠다. 이어 손예진 배우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의 상영보다 지금이 더 설레고 떨린다”라며 감격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비로소, <어쩔수가없다>라는 신호탄이 부산의 밤을 수놓았다.

단독 사회자로 나선 이병헌 배우의 인사로 본격적인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30년 전 부산에서 시작된 작은 꿈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가 되었다”라며 30주년의 의미를 되새긴 그 또한 1회 영화제에 참석했던 원년 손님이다.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크린을 수놓자 풋풋했던 한 청년이 개막식의 호스트이자 개막작의 주연이 되어 무대에 선 의미가 더욱 선명해졌다.

제30회 부산영화제의 시작을 책임지는 개막작. 베니스와 토론토를 거쳐 한국에 금의환향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팀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 개막식의 사회를 맡기도 한 이병헌 배우부터 이성민·염혜란 배우, 박찬욱 감독, 손예진·박희순 배우(왼쪽부터)까지. 이 영화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성공적인 프리미어 상영을 마친 <프로젝트 Y>가 ‘한국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됐다. 지금은 두손을 꼭 잡은 한소희, 전종서 배우(왼쪽부터)가 감각적인 범죄스릴러물의 세계에서는 과연 어떤 조합을 보여줄까.

올해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빛내고 온 또 하나의 작품. <굿뉴스>의 홍경 배우, 변성현 감독, 야마다 다카유키 배우(왼쪽부터)가 모였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 남성들의 미묘한 관계를 포착했던 변성현 감독의 세계에서 설경구를 비롯한 배우들이 어떤 기류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지난 7월부터 새 정부의 문화 정책을 담당하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화제를 방문했다. 한국영화… 많이 아껴주실 거죠?

혹시… 아직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안 보신 분 있나요? 전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일명 ‘케데헌’을 만든 매기 강 감독! 올해 부산영화제는 무려 영화제 최초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상영을 기획했고, 매기 강 감독을 특별기획 프로그램인 ‘까르뜨 블랑슈’의 연사로 초청했다.

<히트> <콜래트럴> 등 수많은 걸작을 남긴 할리우드 영화의 거장 마이클 만 감독이 부산을 찾았다. 무려 그의 첫 내한이다. 9월19일엔 마이클 만 감독이 진행하는 마스터 클래스가 열리니 꼭 참고할 것.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가 제작자이자 남편인 폴 앤더슨과 함께 화끈한 액션영화 <프로텍터>를 미드나잇 패션 부문에서 공개한다. 국내 개봉 전 월드프리미어로 감상할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올해 부산영화제는 일본영화 풍년! <파이널 피스>의 구마자와 나오토 감독 옆으로 동시대 일본 청춘물의 얼굴 사카구치 겐타로, 일본의 국민배우 와타나베 겐(왼쪽부터)이 자리했다. 이 두명의 연기력이 불붙는 <파이널 피스>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보면 부산영화제만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남색대문> 재개봉으로 내한하기도 한 대만의 얼굴 계륜미 배우, <드라이브 마이 카>로 세계 영화계를 사로잡았던 니시지마 히데토시 배우가 <디어 스트레인지>로 차력 같은 연기 대결을 보여줄 예정이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등으로 멕시코의 대표적인 거장으로 활보 중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제작비 1억2천만달러의 대작 <프랑켄슈타인>으로 돌아왔다. 너무나 귀여운 감독의 모습과 달리 이번 영화는 또 얼마나 으스스할지.

아시아를 대표하는 또 한명의 배우, 대만 배우 장첸이 <루의 운수 좋은 날>로 다시금 우리를 찾았다.

OTT 시리즈를 초청하는 ‘온 스크린’ 부문에 박서함, 신예은, 로운 배우(왼쪽부터)가 <탁류>로 합류!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중 최초로 한국 사극을 택한 작품이라고 하니 더욱더 기대할 것.

온 스크린을 책임질 또 하나의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의 4인방 이무생, 장승조, 전소니, 이유미 배우(왼쪽부터). 지금은 사이좋게 하트를 나누고 있는 그들, 그래서 과연 누가 누굴 죽였을까?

올해의 깜짝 게스트!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블랙핑크리사가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모든 관객이 놀라며 웅성이는 와중에 리사는 영화제를 무대 삼아 열심히 손하트와 볼하트를 만들었다. 역시 월드클래스.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을 가득 메운 인파. 레드카펫의 여운을 간직한 채 객석에 착석한 게스트들과 치열한 예매 전쟁을 뚫고 들어온 관객들의 설렘이 한데 뒤섞이는 순간이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옆자리에 앉은 마이클 만 감독의 볼을 장난스럽게 꼬집는 초현실적인 경광, 이번 개막식이 아니라면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이란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호명되었다. 1995년 1회 부산영화제에 참석했던 그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 부산에 다시 오겠다”는 꿈을 꾸었지만 17년간의 투옥 생활로 잠시 그 꿈을 멈춰야 했다. 그러나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그저 사고였을 뿐>을 들고 부산을 찾으며 30년 전의 꿈을 현실로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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