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통행증>으로 올해 베를린영화제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 배우 자크 검블랑과 감독 베르트렁 타베르니에 감독 등 프랑스 영화인들이 제2회 서울 프랑스영화제(6월16~20일) 참석차 대거 내한, 17일 오전 기자 회견을 가졌다.
연극「마지막 지하철」을 각색한<통행증>은 나치 점령 기간 살았던 영화 조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인 두 남자의 활동과 삶을 통해 예술가로서 책임감과 사회 참여에 대한 고뇌와 갈등을 조명한 작품. 자크 검블랑은 "레지스탕스라는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소재를 다뤘지만 나라마다역사와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 관객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무척 걱정했다"면서 "그러나 어제(16일) 한국 관객과 대화 시간을 가진 뒤 (한국 관객들의)뜨거운 관심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항독운동가를 은밀하게 돕는 독일 영화사의 영화 감독보조로 열연했다.
베르트렁 타베르니에 감독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데올로기와 타협하지 않고 영화를 계속 만들수 있는지 `레지스탕스' 정신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영화를 만드는 내내 아버지가 이 시대에 어떻게 사셨는지에 대해 생각해 봤다"고 밝혔다.
타베르니는 평소 사회적 이슈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해온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스크린쿼터 투쟁을 돕기 위해 한국에 이미 다녀간 적이 있다는 그는 "한국 영화인들의 스크린쿼터 투쟁 당시, 임권택 감독이 정부 청사 앞에서 삭발하던 모습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면서 "프랑스에서도 이런 것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영화를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봐서는 안되며 예술적인 면을 어떤 야심을 갖고 찍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올해 칸영화제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의<취화선>을 예로 들었다.
"<취화선>의 흥행 여부는 섣불리 말할 수 없지만, 훌륭한 작품이며 감독의 개인적인 면이 잘 드러난 영화라 생각합니다.
또 오늘날 가장 필요한 영화이기도 하구요." 이날 회견에는 유니프랑스 필름 인터내셔널의 토스컹 뒤프렁티에 회장과 현재프랑스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290억짜리 블록버스터<레이싱>의 주연배우브누아 포엘부드르와 감독 프레데릭 포레스티에 그리고 오페라 영화<토스카>에 출연한 세계적인 성악가 안젤라 게오르규가 등이 참석했다.
제2회 서울 프랑스 영화제는 16~20일 서울 강남 센트럴6시네마에서 열리며 올해 칸영화제 폐막작<자...신사 숙녀 여러분>을 포함 최신 프랑스영화의 다양한 흐름을 반영하는 12편이 상영된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센트럴6시네마 인터넷 홈페이지(www.central6.com)에서 볼수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