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에 사는 로베르토(호세 수니가)의 집에 한 여성이 방문한다. 그녀는 로베르토의 자식인 로시오와 미겔에게 아동 모델 오디션을 제안한다. 해당 오디션은 한 호텔에서 진행됐고 둘 외에도 여러 아이들이 참가했다. 시간이 지나 로베르토가 아이들을 데리러 오디션장으로 갔는데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아이들이 납치되고 만다. 한편 미국 국토안보부 소속 연방 요원 팀 밸러드(짐 커비즐)가 캘리포니아에서 아동 성매매범을 체포한다. 팀은 피해 아동을 구출하기 위해 소아성애자처럼 범인에게 접근해 정보를 캐낸다. 인신매매 조직은 한 아이를 차량에 태운 뒤 미국으로 넘어올 계획을 세운 상태다. 미국-멕시코 국경 검문소에서 범인을 체포한 팀은 마침내 미겔을 구출한다. 미겔은 아버지 로베르토의 품으로 돌아가는데, 아직 돌아오지 못한 자신의 누나 로시오를 구해달라며 팀에게 누나의 목걸이를 건네준다. 결국 팀은 로시오를 구하러 콜롬비아로 향한다.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인신매매된 아이들을 구출하는 전 미국 국토안보부 소속 연방 요원 ‘팀 밸러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영화는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하는 아동 인신매매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사태의 심각성을 고발한다. 팀 밸러드 역의 배우 짐 커비즐은 이 영화를 해리엇 비처 스토의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의 21세기 버전이라고 소개한다. 노예제도를 미국 전체로 환기시킨 이야기의 힘이 영화에도 존재한다고 그는 덧붙인다. 실화가 주는 묵직함에 비해 영화는 정직하고 담백한 연출을 택한다. 때문에 탈출극의 장르적 쾌감은 다소 덜하지만 팀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조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믿음이다. 가족과 동료의 믿음 덕분에 팀은 아이들을 구하는 일에 무모한 희망을 품는다. 특히 공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콜롬비아에서 이 믿음은 팀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된다. 전 카르텔 조직원 밤피로(빌 캠프)와 백만장자 파블로(에두아르도 베라스테기)의 도움을 바탕으로 팀은 아동 인신매매 조직을 소탕하는 작전을 수립한다. 이들이 위법과 합법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며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은 하이스트 무비를 보는 듯하다. 특히 팀이 공권력이 침투하지 못하는 반군이 지배하는 산 깊숙이 침투할 때가 가장 인상적이다. 이곳에서의 탈출은 베르너 헤어초크의 <레스큐 던>을 방불케 하며 아주 짧지만 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영화는 북미 개봉 당시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과 같은 프랜차이즈 대작을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하나님의 자녀들을 사고팔면 안되니까요.”12년간 아이들을 구하는 일을 왜 하고 있냐는 콜롬비아의 전 카르텔 조직원 밤피로의 질문에 대한 팀 밸러드의 대답. 밤피로는 출소 후 인신매매된 아이들을 구하는 일을 해왔다. 팀 역시 밤피로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자신이 악이었다고 고백하는 밤피로의 사연을 통해 둘은 공조를 넘어선 우정을 확인한다.
CHECK POINT
<어둠의 아이들> 감독 사카모토 준지, 2008<사운드 오브 프리덤>의 팀 밸러드는 직책을 내놓고 위험에 처한 아이들에게 돌진하는 힘을 보여준다. 사카모토 준지의 <어둠의 아이들>은 같은 사안에 대해 머뭇거리는 태도를 보이며 어떤 무력감을 표출한다. 이는 인물들의 직업이 지닌 한계에서 비롯한다. 특히 사진작가 요다(쓰마부키 사토시)는 상대와 눈을 맞추는 것을 꺼린다. 이후에 그는 어두운 진실을 외면했던 자신을 마주한다. 영화는 그를 통해 윤리적 태도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