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부문 대상에 임찬익 작가의 이름이 불렸을 때, 객석에서 “청룡영화상 감독상보다 더 기쁘다!”라는 축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장편 연출 데뷔작 <체포왕>으로 제48회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받았으며 올해 극영화 <다우렌의 결혼>을 만든 것에서 확인할 수 있듯, 그의 직업은 엄연히 영화감독이다. 그런 그에게 <영혼 보는 의사, 화부>(이하 <화부>)는 작가라는 직함을 달아준 첫 시리즈 각본이었다. 메디컬 오컬트 드라마라는 독특한 혼종 장르를 표방하는 작품으로 의식불명 환자의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응급의학의 박화부의 활약상을 다룬다. 메디컬 드라마를 특히 좋아한 터라 <화부>에 대한 아이디어는 진즉부터 갖고 있었다고.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는데,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간 영혼이 구조 요청을 한다면?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의사가 나타나 내가 살 수 있다면? 그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이야기의 몸통이 되었다.” 임찬익 작가는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지원 공모전에 시리즈 부문이 있다는 걸 올해 처음 알고 <화부>를 출품했다. 그간 현실적인 이야기를 써온 터라 어떻게 세계관을 짜고 판타지를 가미할지 막막했던 그에게 멘토 이동하 레드피터 대표는 말 그대로 구원자였다. “<부산행>과 <반도>를 제작하신 분이지 않나. 그만큼 <화부>가 장르적인 재미를 갖출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실질적인 스킬뿐만 아니라 작가로서 동기부여가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고 해주셔서 자신감을 가지고 집필할 수 있었다. 이런 기회를 통해 대표님과 같은 전문가를 만나지 않았다면 <화부>는 지금만큼의 완성도를 갖추지 못했을 거다. <화부>가 나의 작가로서의 여생을 책임질 수 있는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멘토님이 해주셨다. (웃음) 꼭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