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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그때는 우리 모두 미쳐 있었으니까”, <올드보이> 개봉 20주년 맞이 박찬욱 감독·배우 최민식, 유지태 인터뷰
김소미 사진 오계옥 2023-09-08

“오늘만 대충 수습하고 살자”던 오대수의 체념이 무색하게 <올드보이>는 아직도 오늘의 영광을 누리고 있다. 2003년 11월21일 국내 개봉해 올해로 20주년.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의 기둥인 <올드보이>는 동시대의 클래식으로 불린다. 북미 배급사 네온이 20주년 재개봉과 함께 뜻밖의 흥행 성적을 받아들고 있는 배경에는 <올드보이>가 21세기 코리안 시네마의 한 상징이자 유수의 감독들이 창작의 영감으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는 사실도 축적돼 있다. 비록 오랜만의 만남이지만, 자신들의 화양연화가 기록된 이 작품이 현재 진행형의 영화라는 점에 이견이 없는 ‘오대수의 친구들’이 20주년을 기념해 흔쾌히 모였다. 10주년 기념 화보에 이어 20주년 기념 행사의 매개로 함께한 <씨네21> 독점 GV 현장을 전한다. “여기 <올드보이>를 처음 보신 분도 계세요? 어떠셨어요?” 박찬욱 감독의 느긋한 말 걸기로 시작된 관객과의 대화는 장도리를 든 오대수를 본뜬 케이크 앞에서 세 사람 모두가 보증하는 굳은 약속으로 마무리됐다. “10년 뒤에 또 만납시다!”

최민식 지금껏 연기 생활을 하면서 맡은 캐릭터들이 쭉 있잖습니까. 그들 사이에 있는 오대수란 인간에 대해서 제가 오늘 한번 생각을 해봤어요. 지금은 잘 살고 있을지 말이죠. 그만큼 제겐 유달리 연민이 가고 세월이 흘러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친구예요. 이 사람이 겪은 선명한 불행을 두눈 똑바로 뜨고 옆에서 지켜봤으니까 그럴 만도 하죠. 자연인 최민식으로선 오대수만 떠올리면 참 짠해요.

박찬욱 제가 작업한 영화를 스스로 돌아볼 때, 제목과 함께 먼저 떠오르는 건 어떤 사람들과 함께 일을 했느냐는 것인데요. <올드보이>는 여기 있는 두분, 최민식과 유지태, 그리고 강혜정, 오달수, 오광록, 김병옥, 이승신… 여러 배우들과의 협업을 빼고 말할 순 없지요. 지금까지 계속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제작진과의 인연도 이야기하고 싶어요. <올드보이>로 정정훈 촬영감독, 류성희 미술감독, 조상경 의상감독과 처음 같이 작업했고, <JSA 공동경비구역>부터 함께한 송종희 분장감독, 김상범 편집감독, 조영욱 음악감독도 있고요. 이전형 VFX 슈퍼바이저는 당시에 대표 본인 포함해 총 8명인 팀을 데리고 <올드보이> 작업을 다 했어요. 요즘 영화의 VFX팀 크레딧을 보면 적으면 몇십, 많으면 수백명도 예사인데 당시엔 담배 연기 자욱한 방에서 촬영, 편집, VFX 다 둘러앉아 밤새 작업했던, 예… 그런 믿기지 않는 일이 있었습니다.

유지태 제가 단편영화를 하나 만들어서(<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 클레르몽 페랑 영화제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로저 고닌 프로그래머가 사인을 해달라면서 <올드보이> DVD를 건네기에 영화를 어떻게 봤냐고 물었더니 ‘이우진이 너무나 아름다웠다’고 하는 거예요. 제가 <올드보이>를 찍을 때가 29살. 그런데 최민식 선배님과 동창생 설정이었죠. 부담을 이겨내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솔직히 때로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고통스럽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어렵게 정의를 내렸어요. 그때 나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했다고, 이우진은 정말 아름다운 인물이었다고요. <올드보이>에 이우진이 알몸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이 나와요. 몸이 정말 탱탱하거든요. (웃음) 그 시절에만 존재했던 배우의 이미지가 거기에 있는 거죠. 어느새 제가 이제는 나이를 좀 먹어서 극 중 이우진과 비슷해졌는데, 그렇다고 해도 <올드보이>의 이우진은 과거 그 시절의 유지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가 세월을 경험하면서 더 구성진 연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우진 캐릭터에 한해서는 당시의 유지태가 가졌던 열정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스스로를 조금은 인정해주고 난 뒤에 배우로서 제가 더 자유로워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마어마한 광기와 약간의 음모

최민식 영화 후반부에 대수가 우진의 펜트하우스를 찾아가서 사정하는 장면을 찍을 때가 기억나요. 두대의 카메라에 맞춰서 감독님이 처음엔 움직임의 반경을 설정해줬거든요. 여기서 시작해서 이쯤에서 끝났으면 좋겠다, 하고 동선이 생긴 거죠. 그런데 작품이 종반부로 치닫고 있을 때니까 오대수의 심정에 가장 젖어 있을 때여서 절박함이 주체가 안돼요. 어떻게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우진에게 매달려야겠다는 생각에 교가를 부르고 개 흉내도 내면서 미친 듯이 쏟아부었던 것 같아요. 당시만 해도 필름 촬영이었잖아요? 알고 보니 400자 필름이 진작 다 돌아갔는데 제가 너무 몰입해서 떠들고 있으니 정정훈 촬영감독이 차마 제지하지 못하고 한참을 지켜봤더라고요. (웃음) 그때는 미쳐 있었으니까. 결국 본의 아니게 리허설 겸 몸을 푼 셈이 됐죠.

박찬욱 저도 기억이 나요. 그 장면은 각본에 대사를 아주 자세히 써놓진 않은 채로 최 선배한테 ‘여기는 그냥 좀 알아서 해보세요’라고 했죠. 어떤 내용이 꼭 들어가야 하는지, 큰 동선과 움직임 등은 합의가 되어 있었지만 저 역시도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지요. 당시엔 정정훈 촬영감독도 신인이었으니까, 최민식 배우가 ‘미친 연기’를 하고 있는데 차마 그 흥을 깰 수 없었을 거예요.

최민식 제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런 시도가 가능했던 현장의 엄청난 자유, 그 시절의 공기가 참 그리워요. 지태씨는 뭐라고 짖어댈지 모르는 내 미친 짓을 자기만의 페이스로 약간 즐기고 관조하듯이 받아쳐줬죠. 이게 진정한 ‘합’이구나, 배우들은 그렇게 느껴요. 우리가 그동안 오대수로서, 이우진으로서 살아왔기 때문에 클라이맥스의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복수의 듀엣이 완성될 수 있었던 거라고 믿어요.

박찬욱 복도에서 장도리를 들고 싸우는 액션 장면도 배우가 다 한 거죠. 미리 준비한 복잡한 콘티와 스토리보드가 있는데 리허설 때 보니까 그냥 한번에 찍는 것이 훨씬 좋겠다, 더 정확히 말하면 최민식 배우를 괴롭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번에 다 갈 수 있겠냐고 물어봤고….

최민식 처음엔 컷 수가 아주 많았잖아요. 장도리가 갈빗대를 부수고 들어와 허파를 찍는다는 식의 어마어마한 설정도 있었고. 특수분장팀에서도 가슴 모형하며 잘린 팔하며 굉장한 것들을 잔뜩 만들어왔는데, 촬영 시간이 되어도 안 찍는 거예요. 다들 감독님 모니터 옆에 붙어서 웅성웅성하기만 하고. 그래서 ‘아, 이게 뭔가 음모가 있다’ 싶었던 거죠. 불길한 예감은 항상 맞잖아요? 그렇게 원신 원컷이라는 미션이 제게 떨어진 겁니다. 그 자리에서 양길영 무술감독하고 즉석에서 반나절 동안 합을 맞추면서 제가 물었어요. “왜 꼭 이렇게 찍어야 합니까?” 근데 감독님 대답이 정말 명쾌해. 오대수가 외롭게 싸워야 한다는 거. 지금은 복수의 대상이 아니라 그에게 다가가는 과정에서 엄한 놈들을 처리 중이니까 외롭고 고돼야 한다는 거예요. 이틀 동안 그 장면 찍으면서 5kg이 빠졌어요. 옷이 땀으로 얼마나 젖었냐면 의상팀이 양쪽에서 오대수의 양복을 붙잡고 빨래 짜듯 짜요. 한쪽에선 그걸 털고 다시 다림질하고. 두벌을 번갈아 입으면서 그렇게 찍었어요.

<올드보이>라는 유원지에서 꾼 꿈

박찬욱 제 영화세계가 하나의 도시라면 각각의 작품은 그 도시 속 건물, 혹은 구역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올드보이>는 우선 <복수는 나의 것> 다음 작품으로서 비교되는 지점이 있죠. <복수는 나의 것>은 굉장히 건조하고 미니멀한 영화였잖아요. 계급 갈등을 비롯한 사회상을 품고자 하는 기획의 의도도 있었던 작품이고요. <올드보이>는 완전히 반대로 갔어요. 스타일이 과잉되다시피, 펄펄 끓는 화산 같은 결과물을 원했죠. 비유하자면 <올드보이>는 정신없는 유원지 같은 게 아닐까. 롤러코스터도 있고, 귀신의 집도 있고, 일그러진 마술의 거울도 있고, 저글링하는 광대들의 서커스도 펼쳐지는. 제게 <올드보이>는 제가 가진 것 중에서도 가장 그로테스크하고 왜곡된 것들이 망라되어 있는 플레이그라운드예요. 그 옆의 <복수는 나의 것>은 사막에 가깝죠. 복수 3부작 외에 가장 가까이 놓인 영화라면 아마도 <스토커>인 것 같습니다. 현실이라기보다는 좀더 신화적인 세계에 가까운, 하나의 독립된 기묘한 우주 속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루고 있으니까요.

최민식 돌아보면 만드는 재미에 미쳐서 보낸 시간이었어요. 내가 창작해나가는 인물에 대해서 진심으로 슬퍼하고, 재미있어서 깔깔 웃기도 하고, 가슴 아파하기도 하면서요. 이 모든 것을 허락해준 것은 박찬욱이라는 어느 예술가의 세상입니다. 그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았던 행복함을 저는 오래 기억하고 싶어요. 모든것이 너무나 아름답고 생생한 꿈 같습니다.

유지태 요즘 한국영화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잖아요. 영화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러 생각이 들고 덩달아 영화로 계속 먹고살 수 있을까, 우리 애들은 어떻게 키우지, 하는 걱정도 살짝 듭니다. (웃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계속 영화를 공부하고 해나갈 수 있었던 이유엔 박찬욱 감독님 같은 명감독님들의 영향이 있어요. <올드보이>를 기억하는 후배 감독들이, 영화에 미쳐 있는 또 다른 누군가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한국영화가 다시 일어서길 응원하면서 마무리하고 싶어요.

관객 QNA

- 감금방에서 나온 직후 만나는 옥상의 자살남(오광록)에 얽힌 비하인드가 궁금합니다.

최민식 그동안은 내 코가 석자니까 이 사람이 왜 죽으려는지 미처 생각을 못했던 터라 현장에서 만나서 처음 물어봤어요. “너 왜 죽으려고 그러냐?” 오광록씨도 감독님한테 물어요. “내가 왜 강아지를 데리고 자살을 합니까?” 그런데 우리 박 감독님이 하는 이야기가 이래요. “이 친구랑 수간을 했다고 생각하세요. 그 사실을 세상에 들켜서 수치심 때문에 더이상 살아갈 수 가 없다고 마음먹은 남자인 겁니다.” 오광록 배우가 멍하니 눈을 끔뻑거리면서 나를 쳐다봤죠. (웃음) 그런데 어떤 극단의 상황을 연기할 때 배우들은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아요. 내 한몸 의지하면서 붙잡을 수 있는 단단한 끈이 필요하거든요. 그건 곧 감독님의 디렉션이에요. 일종의 동기부여죠. 박 감독님은 배우가 자신의 액팅을 놓고 헷갈릴 때마다 항상 이런 기막힌 지시를 줘요. 훌륭한 사령관이죠.

박찬욱 에이, 수간이라곤 안 했어요. 그냥 “그 강아지와 조금 특별한 관계다” 요 정도로만 말했던 것 같은데…. (웃음) 오광록 배우가 갑자기 물어보니까… 그게 그렇게 됐어요.

- 이우진이 자살하려는 누나의 손을 놓칠 때, 일부러 놓아버린 감정의 농도가 어느 정도라 생각했나요.

유지태 20년 전에 그 신을 분석하고 연기할 때 솔직히 말하면 그런 생각까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우진이라는 인간 안에 그런 복잡한 심리가 분명 숨겨져 있었으리라 생각해요 지금은. 그래서 더 고통스러웠겠지요. 이 질문은 저도 집에 가서 오늘 밤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박찬욱 <올드보이>에 두개의 수수께끼가 있는데 지금 질문 주신 것이 그중 하나죠. 또 다른 하나는, 오대수는 ‘마지막에 정말 기억을 지우는 데 성공했을까’이고 정답은 없습니다.

- 이우진의 펜트하우스에 수영장을 설치하려다 제작비 문제로 아쉽게 실현하지 못했던 과정을 들려주세요.

박찬욱 애초 제가 원한 설계는 고층 건물이 보이는 통유리창에 면해서 한 레인짜리 긴 수영장이 펼쳐진 것이었죠. 수영장의 한쪽은 실내 공간이고 반대쪽은 통유리가 그대로 노출된. 그래서 밤에 보면 이우진의 희고 긴 몸이 마치 밤하늘의 시커먼 허공에 떠다니는 것 같은 이미지를 찍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류성희 미술감독이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한 얼굴로 찾아와서 제작비 문제로 도저히 못할 것 같다고 어찌나 슬퍼하던지. 아무리 생각해도 수영장 설치는 큰돈이 드는 미술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보고 지금도 후회는 없습니다.

- “사랑해요, 아저씨”라는 미도(강혜정)의 말을 들은 오대수의 클로즈업을 찍을 때 감독님은 최민식 배우에게 어떤 디렉션을 주었나요.

박찬욱 제임스 앙소르의 초상화(<슬퍼하는 남자>(1891))를 변형한 감금방의 그림 같은 표정을 원했어요. 보기에 따라서 우는지 웃는지 알 수 없고 보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서 이렇게도 보이고 저렇게도 보이는. 사실 우리끼리는 오대수가 그때 기억을 다 잃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다만 감독이 딱 이것이다, 라고 유권 해석을 내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처음부터 생각했기 때문에 배우의 표현을 열어두려고 했습니다.

최민식 이 장면에 얽힌 또 하나의 에피소드도 있어요. 뉴질랜드 현지 촬영팀이 스티로폼 눈을 뿌린 거예요. 얼굴에서 눈 알갱이가 데굴데굴 굴러내리는 게 타이트한 클로즈업 화면에서 다 보인 거죠. 현장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뉴질랜드 스탭들이 <버티컬 리미트>나 <반지의 제왕>팀도 군말 없이 이걸 썼다고 하면서 우리가 요구한 비누 거품 눈은 준비가 안됐다고 그러고. (웃음) 안되겠다 싶었는지 박현원 조명감독이 기지를 냈습니다. 박 조명감독이 현지의 자연설을 퍼담아와서 농촌에서 키질하듯이 배우들 머리 바로 위에서 수작업으로 눈을 뿌리고 있었거든요. 눈이 아주 자연스럽게 잘게 부서지며 내렸어요. 거기에 감명받은 뉴질랜드 스탭 중 한 사람이 박현원 기사님 밑에서 일하고 싶다고 한국에도 찾아왔죠. 같이 서울에서 소주 마시면서 “이제 당신이 고생할 차례다” 그랬죠. (웃음) 하여튼 그놈의 눈이 잘 떨어지고 있나 불안해서 그 숏 찍는 동안 강혜정 배우가 “사랑해요, 아저씨” 하고, 저는 웃는 듯 우는 듯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사실 잘 기억이 안 나요.

- 미도가 결국은 홀로 이야기의 진실에서 벗어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감독님도 아쉬워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박찬욱 편집하면서 각본에서보다 미도가 더 강렬해졌음을 깨달은 거죠. 이렇게 훌륭한 배우가 중요한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정작 영화의 핵심이 되는 비밀과 그 진실로부터 인물이 약간은 소외되어 있는 겁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또 성립되지 않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올드보이>란 작품에선 태생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거지요. 당시 일단 복수 3부작을 만들겠다고 공언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다음 작품은 마무리로서 여성주인공을 그리고 싶다, 그래서 이 아쉬움을 만회해보고 싶다고 마음먹었어요. <친절한 금자씨>가 그렇게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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