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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파괴와 구원이라는 슬픔의 양면, ‘더 웨일’에 관하여
김소미 2023-03-03

<더 웨일>로 보는 대런 애러노프스키의 세계, 그리고 배우 브렌던 프레이저 스토리

대런 애러노프스키의 5년 만의 신작이자 배우 브렌던 프레이저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이 점쳐지는 영화인 <더 웨일>은 처리되지 않는 슬픔의 양면에 관한 매우 적나라한 응시와 통찰을 보여준다. 과체중이 유발한 울혈성 심부전으로 죽어가면서도 끝내 폭식을 멈추지 않는 주인공은 허먼 멜빌의 <모비딕>으로부터 탄생한 누군가의 에세이 한편에 생의 마지막을 의지하려 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이것은 가족과의 뒤늦은 재회, 혹은 에세이로 대변되는 예술의 존재가 인간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하는 간편한 구원 서사가 아니다. 종교적 세계에 심취한 반종교적 작가이자 자기 파괴로부터 구원의 대안을 찾는 대런 애러노프스키 영화의 연장선에서 <더 웨일>을 읽는 한 가지 통로를 소개한다. <더 레슬러>(2008)의 미키 루크가 그랬듯, 영화의 세례를 받고 부활한 배우 브렌던 프레이저의 스토리도 담았다.

*이어지는 기사에 <더 웨일>로 보는 대런 애러노프스키의 세계, 그리고 배우 브렌던 프레이저 스토리 기획기사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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