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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지미 뉴트론
2002-06-04

시사실/ 지미 뉴트론

■ Story

초등학생인 지미 뉴트론은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 토스터를 개조한 인공위성을 띄워 외계와의 교신을 시도하고, 사물을 조그맣게 만드는 광선장치 등 엉뚱한 발명을 즐긴다. 지미가 친구들과 몰래 놀이공원에 놀러간 밤, 도시 전체의 부모들이 사라진다. 밤늦도록 노는 자유의 기쁨은 잠깐. 부모의 빈자리를 깨달은 아이들은 외계인들에게 납치된 부모를 구하러 떠난다.

■ Review <지미 뉴트론>은 동심의 눈높이에 충실한 상상력의 필치가 두드러지는 애니메이션이다. 내가 만든 로켓을 타고 떠나는 모험, 로봇 혹은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 그리고 잔소리꾼 어른들이 없는 아이들의 낙원. 어린 날의 공상 속에 존재할(혹은 존재했을) 법한 다양한 가설을, 화사한 3D컴퓨터그래픽과 만화적인 판타지로 천연덕스럽게 펼쳐 보인다.

이를테면 지미는 머리가 좋을 뿐아니라 과장되게 큰 ‘가분수’. <월레스와 그로밋>에 나오는 기계처럼 옷을 입혀주는 것부터 머리 빗기, 양치질을 돕는 자동 시스템과 비밀 실험실, 로봇 강아지 고다르(로켓을 발명한 과학자의 이름을 딴 것) 등은 아이들의 꿈에 가까운 산물이다. 지미의 광선 때문에 개미처럼 작아진 선생님과 애벌레의 싸움, 달걀 모양의 유리 안에 든 액체형 외계인들에 맞서는 모험담 곳곳에, 아기자기한 시각적 개그와 유년기의 환상이 포진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회전목마와 롤러코스터, 대회전차 등 놀이공원의 기구를 타고 우주로 날아가는 장면은 애니메이션다운 유쾌한 상상력의 유희. 작은 키와 괴짜 취급을 받는 것 때문에 고민하는 지미, 라이벌 신디와의 갈등처럼 스쳐가는 성장기의 풍경 또한 공감을 살 만하다.

<슈렉>이나 <몬스터 주식회사>에 비해 성인 관객에 대한 흡인력은 떨어질지 모르나, “12살 이하”라는 주요 타깃층을 공략하기엔 손색없는 엔터테인먼트. 이는 <야! 러그래츠> <헤이 아놀드!> 등 어린이 위주의 가족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브랜드 네임을 다져온 미국의 케이블채널 겸 제작사 니클오데온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존 A. 데이비스 감독과 그의 DNA프로덕션이 95년에 만든 단편 <런어웨이 로켓보이>에 기초한 <지미 뉴트론>은, <에이스 벤츄라>의 작가이자 감독인 스티브 오데커크와 함께 TV시리즈로 기획했던 작품. 니클오데온과 그 자매회사 파라마운트의 눈에 띄어 장편을 먼저 추진하게 됐고, 올 가을경 TV시리즈를 방영할 예정이다. 작품마다 자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온 PDI나 픽사와 달리 시중에 통용되는 라이트웨이브로 비교적 저렴하게 제작됐으며, 미국시장에서 제작비의 3배가 넘는 8천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황혜림 blaue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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