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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중국영화제 13일부터 3일 동안 강변 CGV에서 열려
2002-06-03

한.중 수교 10주년 기념 '제 1회 중국영화제'가 오는 6월 13일(목)~15(토), 3일 동안 강변 CGV에서 열린다. 중국영화기관인 '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中國國家廣播電影電視總局, 이하 광전국)'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한중 양국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문화적 교류를 증진키 위해 마련된 의미 있는 자리. 로맨틱 코미디에서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까지, 최근 중국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화제작 10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중국영화에도 로맨틱 코미디가 있다?! 그동안 우리가 만나 왔던 중국영화를 떠올린다면 다소 의외일 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중국영화는 크게 두 가지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장 이모우나 첸 카이거로 대표되는 ‘5세대’ 거장들의 영화거나 장 위엔, 지아 장커 등 검열과 금지에 도전하는 젊은 감독들의 영화. 대부분 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됐던 이 영화들은, 중국영화는 이른바 ‘5세대’ 아니면 ‘6세대’ 영화라는 오해 아닌 오해를 가져 왔으며 정치와 예술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선 영화들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과연 중국영화는 이것이 전부일까요? 그 동안 만나 온 중국영화들이 해외에 소개되는 ‘국제영화제용’이 대부분이었다면 현재 중국 관객들과 가장 가까이서 웃고 울며 호흡하는 영화들은 무엇일까? 한중수교 10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제1회 중국영화제’의 시작은 바로 여기서부터입니다. 현재 중국의 대중 영화를 대표하는 영화들을 만나게 될 ‘제1회 중국영화제’는 월드컵과 중국의 WTO 가입을 계기로 한층 가까이 다가온 중국영화와의 공식적인 첫 만남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상영작 소개>

[섹션 1 : 중국 대중영화의 힘]

중국영화에도 로맨틱 코미디가 있다!? 말랑말랑한 사랑이야기에서 중국 대륙을 눈물로 적신 감동의 드라마까지 대륙을 사로잡은 중국 대중영화의 현주소!

<몰완몰료> (沒完沒了, Mei wan mei liao, Sorry Baby)

1999년, 35mm, 칼라, 91min

감독 : 펑 샤오강 / 촬영 : 양샤오슝 / 주연 : 오천련, 거요

-현재 중국 최고의 흥행감독인 펑 샤오강의 대표작 <몰완몰료>는 얼떨결에 유괴범과 인질이 된 남녀의 좌충우돌을 그린다. 여행사의 운전기사인 주인공은 인색한 사장에게서 자동차 대여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분노한 그는 얼떨결에 사장의 애인을 납치하고 그녀는 사장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그에게 협조한다. 그러나 그들의 계획은 예상처럼 순탄하지 만은 않은데... 밀레니엄의 열풍으로 뜨겁던 20세기 말의 중국을 배경으로 개혁해방 경제정책이 낳은 사회현상을 담은 드라마. 중국의 국민배우 葛優(거요)와 최고의 흥행감독 펑 샤오강의 세 번째 만남이다. 여주인공은 홍콩의 인기 배우 오천련이다.

<올 때까지 기다려 줘> (不見不散 Bu jian bu san, Be There or Be Square)

1999, 35mm, 칼라, 103분, 코미디

감독 : 펑 샤오강 / 촬영 : 짜오 페이, 양샤오슝 /주연 : 거요, 쉬 판

-주인공의 재치 넘치는 대화가 경쾌하게 전개되는 중국판 로맨틱 코미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민 온 중국인 남녀. 꿈의 나라, 미국에서의 성공을 다짐하는 이들의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가 근간이다. 중국 최고 흥행 감독 펑 샤오강과 중국의 국민 배우 거요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절묘한 조화를 이뤄낸다. 영화의 처음, 대사 중에 언급되는 <뉴욕의 중국인>은 다름 아닌 펑 샤오강 감독의 인기 TV 드라마 제목이다.

<아름다운 어머니> (Piao liang ma ma, Breaking the Silence)

1999, 35mm, 칼라, 90분, 드라마

감독 : 순 조우 / 촬영 : 뤼 르어 /주연 : 공리

하와이국제영화제 네팩상, 몬트리올영화제 여우주연상

-청각장애를 지닌 아들을 둔 여영은 아들을 특수학교 대신 일반학교에 보내고자 한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아들에게 제대로 된 발음을 가르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여영. 이혼 후 생계유지에 대한 부담에 짓눌리면서도 강하고 착하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어머니’ 역으로 중국 최고의 배우 공리가 열연한다. 몬트리올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나의 형제 자매> (我的兄弟姐妹, Roots and Branches)

2001, 35mm, 칼라, 95mm, 가족 드라마

감독 : 위 쭝 / 주연 : 최이 지엔, 장우

-70년대 초, 평범한 음악교사인 주인공은 사상이 불손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해고된다. 그에게는 아내와 열 살이 채 안된 아이들이 있다. 아내는 가사일과 남편의 실업으로 피로가 겹쳐 조금씩 약해져 간다. 쓰러진 아내를 병원으로 데려가던 남편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그리고 20년 후, 성인이 된 사첨은 행방을 모르는 형제들을 찾고자 한다. 영화는 70년대 초와 90년대 중국을 대비하면서 중국에서의 가족의 의미와 사회의 변화상을 담고자 한다. 음악 교사인 아버지로는 중국 록을 대표하는 한국계 가수 최이지엔(최건)이, 장남 역에는 장우가 열연한다. 작년 중국 최고 흥행작이었으며 ‘최루탄’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중국 대륙을 눈물바다로 만든 영화였다.

[섹션 2 : 중국영화의 다양한 스타일]

중국 사회에 팽배한 관료주의를 비판하는 블랙 코미디에서 <뮬란>의 흥행성적을 누른 전설의 애니메이션, 그리고 중국 영화가 탄생하는 순간을 담은 영화에 관한 영화까지, 중국영화의 다양한 스타일들.

<엄마는 갱년기> (Marriage Certificate)

2001, 35mm, 칼라, 110분, 코미디

감독 : 황지엔신 / 촬영 : 양 룬 / 주연 : 펑꿍, 뤼리핑, 펑샤오강

-모든 소동은 “결혼 18년 이상의 부부는 결혼 증명서만 있으면 무료로 담요를 준다”는 광고에서 시작됐다. 아내는 결혼증명서를 찾으려 여기저기 뒤지지만 증명서는 좀처럼 찾을 수 없다. 아내는 가사도 뒷전, 결혼식을 올린 시골까지 가 보지만 헛수고일 뿐이다. 보다 못한 딸이 결혼 증명서를 위조해 주는 곳에서 가짜 증명서를 만들어 오지만, 그 동안 부부 사이는 나빠져 이혼 지경까지 이른다. 과연 이 가족은 어떻게 될까? 중국의 인기 코미디 배우 펑꿍과 드라마 <위성>의 주인공 뤼이 리이핑이 이혼 직전에 이른 중년 부부로 열연한다.

<목인의 신부>로 잘 알려진 황 지엔신 감독의 독특한 연출 스타일과 중국의 변화하는 사회상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이는 블랙 코미디.

<서양경> (Shadow Magic)

2000, 35mm, 칼라, 115분, 드라마

감독 : 후 안 / 촬영 : 낸시 쉬레이버 / 주연 : 위 샤아, 위 페이싱

홍콩금마상 각본상 수상,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이 상영되는 극장, 기차가 정면을 달려오는 순간 혼비백산한 관객들이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신기한 듯 소리친다. 최초로 환영과 현실이 조우하는 영화사 초기의 경험을 담고 있는 <서양경>은 1905년 중국 최초의 영화 <띵쥔산, 定軍山>이 제작돼 상영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여성감독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중국 스스로 최초의 순간을 되돌아보는 ‘중국판 시네마천국’.

<보련등>(寶蓮燈, Lotus Lantern)

1999, 3D+2D, 85분, 애니메이션

감독 : 챵꽝시

-중국 개봉 시 <뮬란>의 흥행성적을 앞서 화제가 되었던 상하이 애니메이션의 대표작. 서유기를 중심으로 중국 소수민족 설화, 용의 승천과 진시황의 군대 ‘진용' 등의 중화 사상이 결합한 영화. 모두가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중국의 문화적 유산을 재해석한 애니메이션이다. 도입부에 등장하는 3D 그래픽으로 처리한 궁전의 모습과 2D 셀 애니메이션과의 조화는 상해미술영화제작소의 저력과 기술력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다.

[섹션 3 : 혁명과 개방의 사이에서]

급격한 개방화 바람 속에서 중국 대중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전통과 현대화 사이에서 중국 인민들이 체감하는 변화의 감도와 점점 퇴색해 가는 혁명에의 향수에 이르기까지 개방화 바람을 온 몸으로 맞고 있는 중국 인민들의 현재.

<샤워>(Xizao, The Shower)

감독 : 장 양 / 촬영 : 쩡 찌엔 / 주연 : 지앙 우, 푸 추웬신

1999, 35mm, 칼라, 94분, 코미디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 ADF 촬영상, 극동영화제 관객상,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관객상, 세바스찬국제영화제 OCIC상, 은상, 토론토국제영화제 비평가상,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주인공 다밍의 집안은 공중목욕탕을 운영한다. 결혼과 함께 가족을 떠났던 다밍은 잠깐 집으로 돌아오지만 연로한 아버지와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동생만 남은 집안을 보며 불안감과 죄의식에 사로잡힌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공중목욕탕 마저 헐리게 된다. 문제는 혼자서는 생활을 할 수 없는 동생. 이제 다밍은 어떻게 해야할까? 각종 해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이 영화는 공중목욕탕이라는 중국의 전통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현대화에 밀려 전통적인 인간관계와 가족관계가 점점 사라져 가는 중국의 현실을 바라본다. 촬영감독 쩡 찌엔은 장 위엔의 <북경 녀석들> <동궁서궁>을 찍기도했다.

<그산, 그사람, 그개>(那山 那人 那狗, Postmen in the mountains)

1999, 35mm, 칼라, 93분, 코믹 휴먼 드라마

감독 : 꾸어 지엔치 / 촬영 : 자오 레이 / 주연 : 텅 루쥔

중국금계상 최우수작품상, 최우수주연남우상, 몬트리올 영화제 관객대상, 인도 국제영화제 은곰상(심사위원 대상)

-중국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던 영화. 중국 대륙의 수려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아들, 아들과 어머니, 아내와 남편의 관계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자본화된 중국 현실과는 대조적으로 자연에서의 삶과 여름 축제 등 토속적이며 전통적인 화면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영화다. 80년대 초, 중국 호남성의 험한 산악 지대에 편지를 배달해온 아버지와 이를 계승하는 아들의 이야기. 아들은 다리를 다치고 은퇴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첩첩산중에 편지를 배달하는 우편배달부가 되지만, 첫날부터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설상가상 아버지의 충복으로 함께 산을 넘던 개마저 신참인 아들을 본체 만체하니, 아들은 성공적인 우편배달부가 될 수 있을까? 40페이지 정도 분량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처음으로 편지를 배달하는 아들과 함께 동행하며 도와주는 아버지를 통해 부모와 자식의 진정한 이해와 가족의 관계를 정감 있게 담아낸다.

<레이펑을 떠난 날들>(離開雷峰的日子, Days without the Hero)

1996, 35mm, 칼라, 92분

감독 : 레이 시엔허, 캉 닝 / 촬영 : 장리 / 주연 : 리우 페이치, 송춘리

중국인민해방군의 모범 레이펑(雷鋒)이 순직한 1962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중국의 현재를 조망한다. 중국에 있어 레이펑은 “인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이타 정신을 대표하는 인물로 “레이펑 동지에게 배운다”는 이름의 캠페인이 전개됐을 정도로 관제 도덕 운동의 영웅 같은 존재이다. 영화는 레이펑의 친구를 주축으로 하여 개방 이후 가속화된 시장 경제화의 과정에서 표면화된 이기주의적 인간과 이타주의적 인간 사이의 차이를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웅장한 음악을 배경으로 자원 봉사 단체의 붉은 기가 바람에 나부끼는 마지막 장면은 다분히 정치적이지만, 개방화 과정에서 변화하는 중국 현실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중국 ‘I 전영’ 선정 ‘20세기 명작’ 중 7위를 차지한 영화.

문의전화 : 02-592-4031

인터넷콘텐츠 팀 cine21@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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