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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신입사원' 권혁, 문지용
김소미 사진 최성열 2023-01-05

BL의 클래식이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모스카레토 작가가 쓴 동명의 인기 웹소설, 웹툰을 바탕으로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메이드 인 루프탑>의 김조광수 감독이 재해석한 왓챠 익스클루시브 공개작 <신입사원>이다. 김조광수 감독의 첫 BL 시리즈물 연출에 불을 지핀 존재는 현실에서부터 이미 달라도 너무 다른 두명의 신인배우, 권혁과 문지용이었다. 두 사람은 2022년 1월, 서울의 한 막걸릿집에서 감독의 주선하에 처음 만났다. 권혁은 “문지용의 날렵한 턱선과 너무 잘생긴 외모에 충격을 받았고”, 문지용은 “권혁의 엄청나게 큰 키와 찰랑거리는 장발을 보고” 의외의 감탄사를 뱉었다. 유능한 광고회사 파트장으로 냉철한 첫인상을 뽐내는 상사‘공’ 김종찬 역의 권혁은 특히 실제 이미지와 캐릭터간 거리가 큰 쪽이다. “막상 형과 대화해보니 순둥순둥, 몽글몽글 그 자체여서 처음엔 어떻게 김종찬이 될 수 있을까 염려될 지경이었는데, 결국 완벽하게 해냈다.”(문지용) 권혁은 “자세만 봐도 주변 사람들에게 유능함을 인정받는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남자, 경제적으로 의사소통하며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는 김종찬”을 연기하기 위해 “말투와 단어 선택부터 바꾸고, 중음에 가까운 원래 목소리보다 종찬의 말투에 맞게 좀더 낮고 단단한 목소리를 냈다”. 문지용이 연기한 순진한 인턴‘수’ 캐릭터 우승현은 명문대 출신의 게이, 귀엽고 발랄하지만 소심하기도 한 스물아홉의 ‘모솔’ 신입사원으로 자신의 능력을 알아보고 선뜻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기는 상사의 매력에 압도되어간다. 2021년 12월 BL 드라마 <다시 나를 찾아와>를 끝낸 직후 김조광수 감독의 제안을 받은 문지용은 “BL의 핵심은 판타지성인데 배우가 연달아 BL에 출연하게 되면 그로 인해 작품의 신비감이 떨어질까” 고심했다. 기우는 김조광수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 곧장 증발했다. 그는 곧 “원작보다 좀더 문지용다운, 활기차고 긍정적인 면모를 부각하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재해석하는 작업에 매료됐다”.

<신입사원>에선 우승현이 늦깎이 사원이지만, 현실에선 따로 있었다. 2019년 스튜디오앤뉴가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하면서 개최한 오디션에 발탁된 권혁은 28살에 처음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경영과 관광개발을 전공한 후 취업을 준비하다가, “속상해하는 부모님께 딱 1년만 도전하기로 약속하고” 연기학원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어린 시절 <타이타닉>을 수십번 돌려보며 작품 속 일원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꿈은 2022년 본격적으로 만개했다. 단막극 <O’PENing-아파트는 아름다워> <팬레터를 보내주세요> <신입사원> 그리고 연극 <선물>까지 출연하며 바쁘게 보낸 그는 “단막극에서 애교 많은 연하의 남편을 연기하다가 <신입사원>에선 카리스마 있는 상사를, 얼마 전 방영된 <미씽: 그들이 있었다2>의 한 에피소드에선 살인자로 나오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연기한 의미 있는 한해”를 보냈다. 한편 타고난 매력이 돋보여야 하는 우승현 역할을 찾고 있던 김조광수 감독은 포털 사이트에 ‘20대 남자배우’를 검색하던 어느 날 문지용의 트렌디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단번에 주목했다. CF와 웹드라마로 경력을 쌓고 있던 신인 문지용은 일찍부터 자신의 재능을 깨달은 소년이었다. “고향 군산에 극장(롯데시네마)이 처음 들어선 중학교 1학년 때, 객석이 가득찬 상영관에서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봤다. 큰 스크린 속 배우들의 희로애락을 관객이 고스란히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가 되기로 했다.” 서울을 오가는 왕복 3만원 교통비를 아르바이트로 벌어서 매주 토요일 SM과 JYP 공개 오디션을 보던 10대 문지용의 근성은 “마음의 조급함에 쫓기지 않고 작품 자체와 연기의 본질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하는 현재의 그에게도 여전해 보인다. 권혁은 2023년 1월 촬영에 돌입하는 신작을 위해 <신입사원>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머리를 짧게 깎았고, 문지용은 2023년 새 소속사를 찾기 위한 여러 만남으로 바쁘게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현장에서의 냄새, 열기가 너무 좋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두 사람, 간절히 연기하고 싶은 권혁과 문지용의 배우 되기 판타지는 이렇게 점점 명료한 현실이 되어간다.

권혁

FILMOGRAPHY

권혁

드라마 2022 <신입사원> 2022 <팬레터를 보내주세요> 2022 <O’PENing-아파트는 아름다워> 2021 <밥이 되어라> 2020 <우아한 친구들>

문지용

드라마 2022 <신입사원> 2022 <다시 나를 찾아와> 2020 <키스요괴> 2018 <소소한 오후의 도시>

문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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