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큰 인기를 끌었던 <미워도 다시한번>의 정소영 감독이 30여년 만에 <미워도 다시한번 2002>를 내놓고 관객들을 기다린다. 71년 이 시리즈의 최종편을 썼던 인기 방송작가 김수현씨가 다시 시나리오를 썼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유부남과 사랑에 빠졌지만 헤어져 홀로 자식을 키우던 미혼모가 친아버지에게 아이를 돌려보내는 내용은 그대로 유지됐다. 하지만 주인공인 수정의 직업이 잡지사 기자이고, 아이도 아들이 아닌 딸로 설정되는 등 30여년의 세월은 영화속 여성을 훨씬 활기있고 강한 인물로 바꿔놓았다. 수정이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다는 설정은 영화의 최루성을 한층 강화시킨 것. 31일 개봉. 김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