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스페인 드라마 원작 넷플릭스 시리즈 24일 공개, 교수 역 유지태·도쿄 캐릭터 전종서 주연, 일명 ‘넷플릭스 공무원’ 박해수도 주인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한국판 <종이의 집>은 원작의 인기를 넘어 제2의 <오징어 게임>이 될 수 있을까.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오는 24일 공개하는 <종이의 집 파트1>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과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6부작 드라마다. 세계적 히트작인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이 원작으로, 드라마 <손 더 게스트> <보이스>를 연출한 김홍선 감독과 <괴이> <개와 늑대의 시간> 극본을 쓴 류용재 작가가 참여했다.
이날 현장에선 거액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액션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종이의 집>과 지난해 글로벌 메가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비교하는 질문이 나왔다. 김 감독은 “<오징어 게임> 덕분에 지금 이렇게 앉아 있다. 한국의 많은 콘텐츠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저희도 잘된다면, 이후 제작되는 작품들에게 또 다른 길을 열어줄 것이다. 저희 작품이 <오징어 게임> 인기에 근접하면 좋겠다”고 했다.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해수(오른쪽 아래)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징어 게임> 이후 넷플릭스 작품에 연이어 출연해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불린 박해수도 입을 열었다. 인질극 현장 리더 베를린 역을 맡은 그는 “<종이의 집>이 <오징어 게임>보다 더 인기를 끌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큰 장점은 더 다양한 캐릭터다. 스페인의 좋은 원작 위에 우리만이 갖고 있는 분단국가, 심리적 갈등 요소들이 존재한다. 저희끼리 경쟁한다기보단 좋은 창작진과 아티스트들이 갔던 길을 함께 걷고 있다. 더 많은 관객과 시청자들을 만날 기회가 더 올 것”이라고 했다.
원작과 달리 하회탈로 표현된 마스크도 화제에 올랐다. 박해수는 “스페인에서는 달리의 얼굴을 빗댄 마스크로 자유를 상징했다면 국내 버전에서는 안동 하회탈을 마스크로 쓰게 됐다. 하회탈이 지닌 풍자적인 의미도 좋았고 배우들이 함께 썼을 때 느껴지는 위압감도 대단했다”고 했다. 북한 출신으로 범죄에 합류한 도쿄 캐릭터의 전종서도 “하회탈이 무표정이 아니고 웃고 있는 모습인데 해학적이면서 한편으론 기괴하다고 느껴졌다. 무척이나 강렬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질강도극의 시작과 끝을 기획한 교수 역할의 유지태는 원작과 다른 한국판 버전의 매력에 대해 “워낙 팬덤이 강한 드라마이지만, 훌륭한 스토리는 어느 나라에서나 통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남북 설정을 잘 섞어놨고 우리들만의 매력과 해학을 담았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원작처럼 한국판 <종이의 집>에도 다양한 캐릭터가 생동한다. 유지태, 박해수, 전종서 캐릭터를 포함해 강도단에는 남한 최초 땅굴 은행털이범 모스크바(이원종), 길거리 싸움꾼 출신 덴버(김지훈), 각종 위조 전문가 나이로비(장윤주), 천재 해커 리우(이현우), 중국 옌볜 조직에서 활동했던 해결사 콤비 헬싱키(김지훈)와 오슬로(이규호)가 포진해 있다.
강도단과 대치하는 남북합동대응팀에선 남쪽 협상전문가인 경찰 선우진(김윤진)과 북쪽 특수요원 출신 차무혁(김성오)이 열연을 펼쳤다. 인질로 등장하는 조폐국 국장 조영민(박명훈)과 경리 담당 직원 윤미선(이주빈)도 극의 활력을 더한다.
한겨레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