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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도 볼거리도 종합판…‘쥬라기’ 시리즈 끝판왕이 온다
한겨레제휴기사 2022-05-31

[한겨레]

29년에 걸친 시리즈 최종편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1일 개봉

새달 1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먼저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스틸컷.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인류가 태어나기 전 지구를 지배하다 멸종한 공룡은 늘 동경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 공룡을 현세에 되살려낸다는 발상은 신의 한수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쥬라기 공원>(1993)은 전세계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영화는 시리즈로 이어졌다. 1990년대 3편에다 2015년부터 재개한 <쥬라기 월드> 시리즈 2편까지 더하면 전세계 흥행 수익이 무려 50억달러(한화 약 6조2000억원)에 이른다.

29년에 걸친 시리즈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마지막 편이 관객들과 만난다. 새달 1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먼저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쥬라기 월드 3>)이다. 전체 시리즈의 아버지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고, <쥬라기 월드> 시리즈를 이끌어온 콜린 트레보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트레보로는 “<쥬라기 공원>으로 시작한 이야기의 모든 결말을 보여줄 것”이라며 “시리즈에 등장한 모든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예고했다.

새달 1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먼저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스틸컷.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30일 언론시사회에서 베일을 벗은 <쥬라기 월드 3>에는 감독의 말마따나 시리즈를 총정리하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주인공 오웬(크리스 프랫)과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뿐 아니라 원조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주역 앨리 새틀러 박사(로라 던)와 앨런 그랜트 박사(샘 닐), 이안 말콤 박사(제프 골드블럼)까지 총출동한다. 시리즈 모든 편에 등장한 악역 헨리 우 박사(B. D. 웡) 또한 이번에도 함께했다.

배경은 전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2018)에서 이어진다. 이슬라 누블라섬을 벗어난 공룡들은 이제 전세계로 퍼져 인간과 뒤섞여 산다. 밀거래와 불법교배가 횡행하자 미국 정부는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신에 독점 포획권을 준다.

새달 1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먼저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스틸컷.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이야기는 두 축으로 흘러간다. 오웬·클레어 커플은 미 서부 외딴곳에 살며 유전자복제로 태어난 메이지(이사벨라 서먼)를 자식처럼 키운다. 어느 날 밀렵꾼들이 찾아와 오웬이 과거 조련했던 벨로시랩터 ‘블루’가 낳은 새끼 ‘베타’와 함께 메이지까지 납치한다. 한편, 고생물학자인 앨리와 앨런은 밭을 초토화하는 대형 메뚜기떼를 보고 바이오신을 의심한다. 각각의 목표를 지니고 바이오신에 잠입한 두 무리가 나중에 만나면서 두 축의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진다.

볼거리 스케일도 종합판이다. 오웬과 클레어 집이 나오는 초반부는 서부극 같고,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벌이는 긴박한 추격전은 <007> <제이슨 본> 같은 첩보액션물을 닮았다.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에 있는 바이오신 내부를 탐험하는 장면은 <인디아나 존스> 같은 어드벤처물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시리즈 상징인 공룡을 보는 재미가 극대화됐다. 지상에서 가장 큰 육식동물로, 길이 13m, 무게 15t의 몸으로 최고시속 48㎞로 달린다는 기가노토사우루스가 전통의 강자 티렉스와 펼치는 대결이 압권이다.

새달 1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먼저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스틸컷.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영화는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설파하며 막을 내린다. 지금 우리에겐 공룡 대신 여러 동물을 비롯한 자연과의 공존이 절실하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한겨레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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