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의 약속
블랙홀과 우주론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파리 뫼동 천문대의 천체물리학자 장 피에르 뤼미네가 쓴 첫 번째 장편소설. 1761년과 69년 금성이 태양면을 통과하는 과정을 관측하기 위해 천문학자들이 전세계로 퍼져나갔던 천문학사의 대사건을 배경으로 그려낸 ‘열정적’인 과학모험담. 선의의 경쟁자이며 절친한 친구,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연적인 랄랑드와 르 장티, 샤프는 영국해군의 폭탄, 러시아의 혹독한 겨울, 멕시코의 티푸스와 맞싸우며 ‘우주적 만남’의 현장에 동참한다. 근대를 가능하게 했던 과학, 모든 것이 뒤집히던 격동의 역사, 흥미로운 픽션을 적절하게 배합한 지적인 소설이다.
타고난 지능 만들어지는 지능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 궁리 펴냄/ 1만원
<타고난 지능 만들어지는 지능>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인간, 동물, 기계, 외계생물편으로 나누어 ‘지능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인가 환경인가’, ‘머리를 좋게 하는 약물을 찾아서’, ‘동물도 사유를 하는가’, ‘말하는 앵무새, 흉내일까, 생각일까’, ‘기계도 꿈을 꾼다’, ‘저 바깥에도 지적 생명체가 있을까’ 등의 주제로 쓴 12편의 글을 모은 책이다. 인간과 앵무새와 컴퓨터의 지능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평소 궁금했다거나, 스티븐 스필버그의 <A.I.>를 보고 인간을 초월하는 로봇이 과연 등장할 것인지 호기심이 인 사람이라면 뒤적여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