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만화, 정보만화 등으로 불리는 기획만화 시장은 현재 춘추전국시대다. <그리스로마신화>로 시작된 대박행진은 <삼국지> <가시고기> 등으로 이어지더니 손해보지 않는 시장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기획자들은 어린이학습만화를 만들어내는 데 매진하고 있는데, 리틀미다스에서 출간된 <만화공자>는 참신한 기획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중국 5천년의 지혜가 살아 숨쉬는 제자백가 시리즈”라는 타이틀로 <만화공자> <만화장자> <만화맹자> <만화노자> 모두 4권이 출판되었는데, 이 만화는 길림촬영출판사가 기획했다. 조선족 연구자 황주엽이 글을 쓰고 카툰, 애니메이션, 만화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곽경웅이 그림을 그린 작품을 한국에서 채색작업을 추가해 단행본으로 출판한 것이다. 중국에서, 그것도 조선족들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촌스럽거나 중국풍이겠지라고 속단하면 안 된다.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중국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스타일은 일본 만화와 다를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