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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청춘 선거' 선거일을 향한 고은영 캠프의 도전기
배동미 2021-06-16

제주 사투리에 ‘괸당’이란 표현이 있다. 친인척을 뜻하는 말이다. 제주도에는 혈연이나 지연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밖의 사람들에게 선을 긋는 ‘괸당 문화’가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로 나선 고은영 녹색당 후보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청춘 선거>에는 괸당이 자주 언급된다.

고은영 캠프 사람들은 “괸당처럼 하지 말자”는 말을 주문처럼 외운다. 고은영은 서울에서 나고 자란 32살 청년으로, 제주 사람 눈에는 완벽한 외부인이다. 선거 한달 전, 1%의 지지율에 불과했던 고은영은 제주 신공항 건설 백지화의 기치를 내걸고 지지자를 모으기 시작한다. 과연 그는 괸당 문화를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을까.

<청춘 선거>는 선거일이란 디데이를 목적지로 찍고, 거기에 도달하기 전까지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진행형 다큐멘터리의 문법을 취한다.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캠프 사람들은 점점 지쳐가고, 고은영 후보는 자신감이 점점 더해져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올해 초 세상을 떠난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활동가가 고은영과 함께 녹색당 비례2번으로 선거에 뛰어든 모습도 담겨 있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를 만든 민환기 감독의 신작으로,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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