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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재개봉 영화 <델마와 루이스>

<에이리언>(1979), <블레이드 러너>(1982) 등을 거쳐 대표적 비주얼리스트로 자리 잡은 리들리 스콧과 두 여성 무법자의 이야기를 들고 나타난 신인 작가 캘리 쿠리. 이들의 만남이 이토록 오랫동안 영화사에서 회자될 것임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1993년 국내에 첫 개봉했던 <델마와 루이스>가 그로부터 30여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다. 이제는 여성 서사의 아이콘이 되었지만 <델마와 루이스>는 여전히 세심하고도 풍성한 독해를 요청한다. 영화는 델마(지나 데이비스)의 집, 루이스(수전 서랜던)가 일하는 식당에서 시작해 창공을 가르는 선더버드 위의 두 여자로 마무리된다. <델마와 루이스> 는 이토록 상반된 시작과 끝 사이를 채우는 여정에 관한 로드무비다. 두 인물이 자리를 바꿔가며 단독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비틀린 서부극이자 관찰과 애정이 뒤섞인 실패한 추격전이다. 델마와 루이스는 친구, 연인, 모녀, 사제 등 다양한 층위를 오가며 세상이 구획화한 관계의 경계를 해체한다. 그래서 <델마와 루이스>는 퀴어영화이자 관객의 적극적 읽기를 가능케 하는 작품이다. 영화가 다루는 일상의 성폭력은 이제 한 세대 전의 이야기가 되었지만 잔인한 세상과 대치하고 조율하며 자기만의 세계로 나아가는 두 여자의 서사는 지금도 유효하다. 이 작품으로 캘리 쿠리는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등 각종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았고 리들리 스콧은 그랜드캐니언, 콜로라도강 등 미 남서부의 풍광을 담으며 비주얼리스트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스 치머의 음악, 신인 시절 브래드 피트의 재기 발랄한 연기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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