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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생생한 현장 고발을 사료(史料)로 만든 너무 늦은 개봉에 안타까움만, <스트리밍>
김경수 2025-03-26

인터넷방송 플랫폼 ‘왜그’의 범죄 수사 전문 스트리머 우상(강하늘)은 수준급의 입담과 프로파일링으로 미스터리 부문에서 구독자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그의 타깃은 홍대 인근에서 발생한 ‘옷자락 연쇄살인’. 범인이 여성을 죽일 때마다 치맛자락을 잘라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우상은 신입 여성 스트리머 마틸다(하서윤)와 합동 방송을 열어 연쇄살인의 실마리를 찾으려 한다. 방송은 성공적이었으나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한다. 마틸다가 연쇄살인마에게 납치됐다는 사실을 안 우상은 범인을 쫓기 시작한다. <스트리밍>은 2016년 제1회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 최우수상작 <휴거 1992>와 동명 드라마로 제작된 <저스티스>를 쓴 소설가 조장호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데뷔작이다. 피카레스크에 추리 장르를 더한 각본의 힘이 돋보인다. 배우 강하늘이 고강도의 롱테이크와 선악을 오가는 연기를 소화하면서 스크린을 장악한다. <힘을 낼 시간>에서 호연을 선보인 하서윤, 강하경과 하현수 등 신예 배우의 탄탄한 연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영화는 <서치> <롱디> 등 스크린라이프 영화의 계보에 속한다. 중간광고와 1.85:1 화면비, 산만한 댓글창과 후원 채팅 등 인터넷방송을 생생히 구현한 노력이 돋보인다. 파운드 푸티지 느낌의 촬영은 라이브 스트리밍의 현장감을 성공적으로 담는다. 다만 페미사이드와 사이버 레커 등 사회문제를 소재로 소모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허구와 픽션을 넘나드는 모험적인 이야기에 비해 안전한 주제도 그러하다. 강약 조절 없이 자극에 몰두하는 인터넷방송을 재현한 영화의 호흡도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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