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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킹 오브 뉴욕’, 차갑고 섹시한 갱스터 무비의 클래식
오진우(평론가) 2023-09-27

한때 마약왕으로 불리던 조직 보스 프랭크 화이트(크리스토퍼 워컨)는 오랜 수감 생활 끝에 출소한다. 오른팔 지미(로렌스 피시번)를 비롯한 조직원들은 그의 출소에 기뻐한다. 자유를 느낄 새도 없이 프랭크는 뉴욕을 다시 접수하려고 든다. 형사 반장 로이(빅터 아고)는 자신의 팀과 함께 이들을 쫓지만 매번 허탕만 친다.

<킹 오브 뉴욕>은 조직 보스 프랭크 화이트의 뉴욕 재탈환기를 그린 갱스터 영화다. 영화의 매력은 프랭크가 지닌 모순에 있다. 출소 후 차에 탄 프랭크는 자유를 만끽한다기보다 피곤한 얼굴로 뉴욕의 뒷골목을 스케치한다. 영구차 같은 검은색 리무진은 프랭크를 죽음으로 이끈다. 차악인 프랭크는 최악이라 생각하는 다른 조직들을 소탕하면서 도덕적 우위에 서며 자신의 범죄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열혈 형사들은 이들의 방식을 분노하며 닮아간다. 폭력으로 퍼렇게 물든 뉴욕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혈투. 그 중심에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한 냉혈한 조직 보스를 완벽하게 연기한 크리스토퍼 워컨이 있다. <악질 경찰>과 함께 아벨 페라라의 출세작인 <킹 오브 뉴욕>은 1991년 국내 개봉 당시 13분이 삭제된 버전이 아닌 오리지널 버전 그대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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