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 4월27일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개막

모여드는 두 번째 영화잔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7일 밤낮에 걸친 ‘전주국제영화제 2001’의 영화 탐사는, 임순례 감독의 신작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출발지 삼아 아시아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경쟁부문 아시아 인디영화 포럼의 수상작에 이르기까지 계속된다.

지난해 봄 대안영화와 디지털영화, 아시아 독립영화의 현재와 가능성을 기치로 내걸고 닻을 올린 전주국제영화제는 2회를 맞아 ‘급진영화’라는

하나의 화두를 더했다. 영화의 현재를 끊임없이 반문하며 나아가는 최전선의 영화들을, 올해 특별히 마련된 ‘포스트 68’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

1968년 프랑스와 세계 각지를 달군 68혁명의 급진성이 영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되짚어보기 위해 장 뤽 고다르의 <중국 여인>과

기 드보르의 <구경거리의 사회>, 장 외스타슈의 <나의 작은 연인들> 등 11편을 소개한다. 메인프로그램으로는 <북경

자전거> <인력자원부> 등 세계영화의 다양한 표정 속에서 발견된 대안영화를 모은 ‘시네마스케이프’ 22편을 비롯해 구로사와

기요시, 황민첸 등 주목할 만한 아시아의 독립영화, 젊은 영화들을 소개하는 ‘아시아 인디영화 포럼’, <아이.케이.유> <깁스>

등 이미지의 영역을 넓혀가는 디지털 실험의 중계소 ‘N비전’이 준비돼 있다. 한국영화의 경우, 올해 장편 출품작 2편은 시네마스케이프에서

상영되고 단편만 따로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의 독립부문으로 나뉘었다.

그 밖에 메인 프로그램의 시야를 넘어선 영화의 넓은 지평을 섹션 2001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독일 뉴저먼시네마의 영원한

반항아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일본의 전설적인 다큐멘터리 감독 오가와 신스케의 작품들을 모은 ‘오마주’는 두 감독의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 지난해의 ‘애니메이션 비엔날레’에 이어 올해 시작되는 ‘다큐멘터리 비엔날레’에선 코소보 사태를 담은 <죽음과 희망의

계절>처럼 첨예한 이슈를 다룬 것부터 한국 다큐멘터리 15주년,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의 결합을 시도한 다큐메이션 등 사실을 포착하는

다양한 시선을 접할 수 있다. <돌아보지 마라> 등 록큐멘터리와 브라질산 공포영화, 애니메이션 등 고른 메뉴를 갖춘 ‘미드나잇

스페셜’, 디지털 카메라를 매개로 각자의 눈에 비친 세상과 삶을 담아낸 지아장커, 차이밍량, 존 아캄프라의 ‘디지털 삼인삼색’까지 전주의

영화 풍경을 미리 내다본다.

황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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