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2
[인터뷰] 이목을 끄는, 주목하게 되는, 배우 이목
정재현 사진 백종헌 2024-10-14

배우 이목은 ‘이목을 끈다’에 쓰인 이목(耳目)과 다른 한자를 쓰지만, 관객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배우다. 시리즈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2018)로 데뷔한 이목은 넷플릭스 시리즈 <희생자 게임>(2020)으로 대만 최고의 방송 시상식인 금종장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대만영화계가 이목을 찾기 시작했다. 2019년 대만 박스오피스 흥행 1위였던 <반교: 디텐션>(2019)으로 스크린에 진출한 이목은 이후 금마장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청춘시련>(2022), 청춘의 무구한 얼굴을 내세우며 로맨스영화의 주연이 될 가능성을 입증한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2022), 금종상, 금마장, 타이베이영화상을 모두 석권한 라이멍지에 감독의 신작이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오픈시네마 초청작인 <여름날의 레몬그라스>(2024) 등의 영화를 통해 지금 가장 주목받는 대만의 20대 배우 중 하나로 자리했다. 이목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중 개최된 2024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의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희생자 게임>을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유독 특별하게 기억한다. 그에게 <희생자 게임>은 “배우 경력의 시작을 아름답게 열어준 작품”이고 “4년이 지나 속편을 찍으며 캐릭터 그리고 배우 본인의 성장을 체감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내가 분한 장샤오멍은 시즌2에 이르러 삶의 역경에 보다 의연하게 대처하고, 사랑을 보다 성숙하게 표현한다. 나 역시 그동안 경험이 쌓여 감독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법, 한신을 망쳐도 바로 회복해 다음 촬영을 채비하는 법을 알게 됐다.”

현재 대만의 동년배 배우 중 가장 내실 있는 필모그래피를 쌓는 중인 이목에게 혹시 닮고 싶은 행보를 지닌 여성 선배가 있는지 물었다. 곧바로 이목은 틸다 스윈턴, 장만옥, 케이트 블란쳇의 이름을 호명한다. 그에 의하면 이 세 배우는 “외유내강, 외강내유가 모두 통하는, 닮고 싶은 여성상의 소유자”다. 이중 장만옥은 이목에게 큰 영향을 준 배우다. “<완령옥>(1991)에서 장만옥이 보여준 처절한 기품, <이마 베프>(1996)나 <클린>(2004) 등에서 장만옥이 해외 프로덕션과 보여준 훌륭한 협업 등이 많은 귀감이 된다. <붉은 사랑>(1991)에서도 조연이지만 잊을 수 없는 존재감을 보였다.” 곧 이목은 대만 GrX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영화 <1977년으로부터 온 사진> 촬영에 돌입한다. 1977년 대만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이목은 한국 배우인 진영과 함께 절절한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곧 촬영에 돌입한다. 이번 역할은 대만 사투리인 하카어를 사용하게 되어 연습에 한창이다. 또한 사진관 집안의 딸로 나오기 때문에 사진 촬영에 관한 여러 기술을 실습 중이다.” 다시 한번, 배우 이목에게 이목을 집중할 차례다.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