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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찐경규’ 이경규, 실화 소재의 네 번째 영화 제작한다
김소미 사진 백종헌 2021-06-04

“영화감독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먼저 다가와 깍듯하게 인사를 건넨 사람. 지난해 9월 카카오TV에서 론칭한 <찐경규>로 디지털 세대의 신문물을 체험 중인 ‘예능 대부’ 이경규다. 단일 에피소드 조회 수 350만 뷰를 돌파하며 숏폼 예능 콘텐츠까지 접수한 40년 경력의 방송인이지만 영화에 관해서라면 이경규는 아직 한참 목마르다. 영화 제작, 연출, 그리고 연기를 향한 오랜 포부가 공고한 그는 6월 9일 방영 예정인 <찐경규> 에피소드 녹화 차 영화 인생을 돌아보며 <씨네21>과도 긴 대화를 나눴다.

카카오TV 예능 <찐경규> 캡처화면

영화 패러디의 달인, 이경규 손 거치면 다음 작품 대박 나

MBC 예능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대표 프로그램 ‘몰래 카메라’의 후속작인 ‘시네마 천국’의 추억에서부터 이경규의 영화 인생이 차근차근 소환됐다. 이경규는 ‘시네마 천국’에 관해 “그 시절에 유행한 영화들은 거의 다 패러디했다”며 김희애와 <남과 여>를, 고두심과 <장미의 전쟁>을, 최민수와 <람보>를 패러디했던 추억을 회상했다. 최근 <찐경규>에 아이돌 그룹 브레이브걸스가 출연하자 <브레이브하트>를 패러디하고, <편스토랑> 요리 주제로 만두가 나오자 <올드보이>를 패러디하는 등 여전한 영화 사랑을 과시 중인 그다. 업텐션 김우석, 위아이 김요한, 방탄소년단 진, 아스트로 차은우, SF9 로운 등 남자 아이돌에게 애정을 보이며 ‘규라인’으로 영입하는 행보에 관해선 “젊은 애들 중에 배우 할 만한 애가 누가 있나 살펴보는 거다”라고 웃음 지었다.

영화 <전국노래자랑> 촬영 현장의 이경규

이어서 <복수혈전>(1992)의 뼈아픈 실패, 제작 작품인 영화 <전국노래자랑>(2012)(감독 이종필)을 통해 배우 이정은, 김환희 등을 발굴한 사연이 나왔다. 최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작품상을 받은 이종필 감독과, 이경규의 또 다른 제작 작품인 <복면달호>(2007) 이후 <과속스캔들>(2008)로 주목받은 배우 차태현의 사례가 더해지면서 ‘이경규를 거쳐 가면 다음 작품이 대박 난다’는 공식도 등장했다. 이경규는 <복면달호> 시절 120번 이상 무대인사를 소화하며 거제도까지 방문한 일화를 두고 “제작자니까 할 수 있는 건 끝까지 다 해야 하지 않겠냐는 마음으로 극장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다 갔다”라고 여전히 열성적으로 답했다.

“언젠가 <씨네21>과 영화 주인공으로서 다시 인터뷰하겠다.”

영화인으로서 이경규의 롤모델은 “평범한 이야기를 위대하게 만드는 감독”인 <그랜토리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다. 올해 62세, 여전히 부지런히 연출 공부를 병행한다는 그는 실화에 기초해 한 인간의 꿈을 그리는 네 번째 영화를 준비 중이다. “정말…. 정말 잘 만들 거다. 인간의 불멸의 의지를 보여주는 그런 영화다. 소재를 잘 선택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씨네21>과 영화인 이경규의 만남을 담은 인터뷰 전문은 1309호, 임수연 기자의 기사('코미디는 내 직업, 영화는 내 꿈. 내년 초에 100% 다음 영화 들어간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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