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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속 배우 소개서 ②

<이태원 클라쓰> 포스터

배우들의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이 더해져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앞선 글에서는 주인공 박새로이를 중심으로 한 단밤 멤버, 조력자 5인을 연기한 배우들을 살펴봤다. 이번에는 단밤의 라이벌이자 새로이가 넘어야 할 산 '장가'에 속한 캐릭터들을 맡은 배우 5인이다.

유재명(장대명 역)

<이태원 클라쓰>

주인공만큼 중요한 것이 그와 대립하는 악역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태원 클라쓰>의 ‘메인 빌런’격 캐릭터 장대명 회장을 연기한 유재명은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는 20년 넘게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고, 60편이 넘는 드라마, 영화에서 활약한 베테랑이다. <바람: wish>의 친근한 과외 선생님, <응답하라 1988>의 코믹한 담임 선생님, <4등>의 폭력적인 수영코치, <나를 찾아줘>의 비인간적 행위를 일삼는 경찰 등 수많은 캐릭터를 보여줬다. 2018년 드라마 <라이프>에서는 병원의 부조리에 희생되지만 직업정신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의사를 연기하며 인생 캐릭터를 추가하기도 했다. 이번 <이태원 클라쓰>에서도 그의 모습은 명불허전이다. 약육강식의 논리에 입각한 냉철한 면모를 살리며, 위압감 넘치는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라이프>

권나라(오수아 역)

<이태원 클라쓰>

박새로이의 첫사랑이자 장가의 전략기획팀장 오수아는 원작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캐릭터다. 웹툰에서는 없었던 불우한 전사가 더해져 새로이와 장가 사이에서 겪는 복잡 미묘한 심경이 극대화됐다. 권나라는 이런 오수아의 흔들리는 마음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 2012년 아이돌 그룹 ‘헬로비너스’의 멤버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 권나라는 2016년 독립영화 <소녀의 세계>의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첫 영화를 장식했다. 이후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나의 아저씨>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권나라는 지난 2018년 11월 <씨네21>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전문직을 주로 연기했다. 정말 평범한 캐릭터를 연기하거나 공포, 스릴러 장르도 경험해보고 싶다”며 보다 다양한 역할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배우다.

<친애하는 판사님께>

안보현 (장근원 역)

<이태원 클라쓰>

장대명 회장이 악역으로서의 멋을 강조한 캐릭터라면 그의 첫째 아들 장근원은 아버지의 나쁜 점만 골라 닮은 듯한 인물이다. 안하무인의 끝을 보여주는 그는 등장마다 시청자들의 혈압을 상승시키고 있다. 안보현은 날선 눈빛과 표정으로 이런 장근원의 비열함을 담아냈다. 드라마 속 모습만 보면 줄곧 악역만 연기했을 것 같지만 사실 <이태원 클라쓰>는 안보현의 첫 악역 도전이다. 모델 출신인 그는 2014년 드라마 <골든 크로스>로 데뷔해 영화 <히야>,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으로 경력을 쌓았다. 거친 이미지를 보여준 작품도 많았자만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등에서는 해맑은 미소가 어울리는 캐릭터도 선보였다. 안보현은 매 작품마다 이미지 변신을 보여주며 넓은 스펙트럼을 쌓는 중이다.

<그녀의 사생활>

김동희 (장근수 역)

<이태원 클라쓰>

JTBC 드라마로 연타를 날린 배우다. 장가의 둘째 아들 장근수 역의 김동희는 2018년 <SKY 캐슬>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1999년생의 신예다. 그는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데뷔한 후 <SKY 캐슬>의 주역으로 낙점되며 스타덤에 올랐다. 재밌는 점은 <이태원 클라쓰>까지 포함한 세 출연작에서 모두 형제와 얽힌 피해 의식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는 것이다. <에이틴>에서는 부모에게 차별 대우를 받지만 긍정을 잃지 않는 소년을, <SKY 캐슬>에서는 강압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쌍둥이 동생에게까지 무시당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태원 클라쓰>의 장근수는 서자라는 이유로 가문에서 배제되지만, 동시에 욕심을 포기하지 않아 실수를 저지르는 인물이다. 전작들과 유사한 배경을 가진 캐릭터지만 김동희는 이번 역할로 가장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혜은 (강민정 역)

<이태원 클라쓰>

마지막은 소개하는 배우들 중 유재명 다음으로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김혜은이다. 기상 캐스터로 활동했던 그는 2004년부터 배우로 전향해 <아현동 마님>, <오로라 공주> 등 여러 드라마로 활약했다. 2014년 <밀회>에서는 재력 이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재벌 2세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주로 드라마로 경력을 채웠지만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는 나이트클럽 사장을 연기하며 이미지 변신을 보여줬다. 욕설을 달고 살며, 자신을 무시하는 익현(최민식)과 육탄전을 벌이는 등 파격적인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외에도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는 따뜻한 가족애를 가진 친근한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했다.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실리에 집중하는 냉철한 야심가로 등장하지만 동시에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강민정 역을 맡으며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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