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ft
제작 알파빌, 레이크쇼 엔터테인먼트
감독 샘 레이미
각본 빌리 밥 손튼, 톰 애퍼슨
프로듀서 신 대니얼, 테드 탄네바움, 그레고리 굿맨
출연 케이트 블란쳇, 지오바니 리비시, 키아누 리브스, 힐라리 스왱크, 케이티 홈즈
개봉예정 3월 말
미국 남부 조지아주의 한 마을. 그곳엔 불안의 웅덩이가 도사리고 있다. 남편인 도니(키아누 리브스)의 폭력에 시달리는 발레리(힐라리 스왱크), 아버지에 대한 적대감과 공포를 동시에 갖고 있는 버디(지오바니 리비시)가 의지하는 건 애니(케이트 블랑쉬)이다. 주술에 가까운 직관력을 소유한 그녀는 자신의 아이 셋뿐 아니라 그들까지도 감싸안아야 한다. 그렇다고 그녀가 전능한 존재는 아니다. 그녀 역시 남편의 급작스런 사고사에 죄의식을 느끼고 있다. 여느 날처럼 도니에게 맞아 멍투성이가 된 발레리에게 애니는 남편의 곁을 떠나라고 충고하고, 그 사실을 알아차린 도니는 애니를 협박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애니는 클럽에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 웨인의 약혼녀인 제시카(케이티 홈즈)와 주 변호사의 정사를 목격한다. 다소 산만해 보이던 설정들은 제시카가 실종되면서부터 서서히 진땀나는 스릴러의 외형을 띤다. 도니의 행방을 알지 못한는 경찰은 결국 애니의 직관력의 도움을 받아 도니의 개인 사유지에서 제시카의 싸늘한 주검을 발견한다. 살인자는 잡혔고 모든 사건은 종결된 듯하지만 마을은 여전히 불안의 도가니다. 버디가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에 휘말려 수감되고, 애니 또한 도니가 범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휩싸인다. 진짜 살인자는 누구일 것인가. 샘 레이미 감독은 <심플플랜>(1998)에서나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콤플렉스한 캐릭터들을 부활시키는 데 성공한 듯 보인다. <슬링 블레이드>의 빌리 밥 손튼이 톰 애퍼슨과 함께 공동으로 각본을 썼고, <엘리자베스>로 주목받았던 케이트 블란쳇이 애니 역을 맡아 열연했다.이영진 기자 ant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