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고 했던가. 실패한 영화는 시나리오 작가 수가 적게는 3명에서 5명이 넘기도 하고, 결국 영화는 시나리오 대로 흘러가기 보다는 스튜디오에 휘둘리거나 시나리오 자체를 다시 쓰기도 한다. 시나리오 작가 수로만 보면 <심슨가족 더무비>가 딱 그렇다. 무려 11명이나 되는 작가 이름이 크레딧에 다정하게 올라 있다.
1월 셋째주 주말에 열렸던 TV 비평가 프레스 투어에서 제임스 L. 브룩스는 영화 제작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리지널 멤버라는 것을 밝혔다. <심슨가족 더무비>의 총괄 프로듀서이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스팽글리쉬> 등을 통해 할리우드에서 제작자로 이름을 알린 제임스 L. 브룩스는 오랫동안 TV 시리즈 <심슨가족>에 참여했던 베테랑이기도 하다. "제작의 최전선에 참여한 사람들은 전혀 새로운 사람들이 아니"라며 "이런 작업환경이 새롭게 이일을 맡은 애니메이터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는 나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브룩스는 <심슨가족>을 창조한 맷 그로닝과 함께 이 영화의 크레딧에 올라가는 11명의 작가 중 한명이기도 하다.
<심슨가족>은 1986년 9월 8일 <더 트레이시 울먼> 쇼를 통해 2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형태로 세상에 최초 공개됐었고, 이때 5명의 노란 캐릭터를 만들어낸 사람이 맷 그로닝이다. 맷 그로닝은 프레스 투어에서 "TV시리즈 <심슨가족>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했던 사람들은 거의 모두 '돌아왔다'.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실버만 감독은 <더 트레이시 울먼> 시대의 사람이기도 하다. 실버만은 다른 여러 베테랑 감독들과 영화를 위해 작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Zap2it.com에 따르면 다시 뭉친 심슨가족팀은 2개의 스튜디오를 사용해서 작업 중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트레일러 2편과 티저 트레일러를 본 네티즌과 관객들은 영화의 내용에 대해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D로 정교하게 작업된 귀여운 토끼의 왈츠가 한참 진행될 무렵, "CG 애니메이션이 탁월한 이 시대에 감히 그렇지 않은 한 영화가 온다"라는 내러이션과 함께 <심슨가족 더무비>라는 타이틀이 와서 덮친다. 물론 2-D로 만들어졌음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고 "이 영화의 등급은 아직 매겨지지 않았다"라고 호머 심슨의 목소리를 빌어 말한다. 자세한 영화의 내용을 담은 예고편은 2007년 5월 공개될 예정이다. 트레일러에서 밝힌 것 처럼 <심슨가족 더무비>의 등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PG-13(13세 이하 관람불가) 등급을 예상하고 있으며, 제작과 배급을 겸한 20세기 폭스에서 2007년 7월 27일 개봉할 예정이다.
TV시리즈 <심슨가족>의 롱런으로 <심슨가족>의 이야기는 많은 관객들에게 익숙하지만 이중 4시즌의 에피소드 <캠프 크러스티>가 영화화될 것이라는 중론이다. <심슨가족>의 영화화 계획이 밝혀진 후 2년 동안 어떤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2년 동안의 시간은 <심슨가족 더무비>를 만들기에, 그리고 관객을 기다리게 하기에 아주 적당한 기간이었다. 이제 우리는 보여주려고 한다"며 브룩스와 그로닝은 입을 모았다. "모두가 <심슨가족>을 잘 안다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2006년 샌디에고 코믹-콘에서 클립을 시험적으로 상영했을 때, 우리가 원한 바로 그 타이밍에 터진 그 폭소들을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 심슨가족에게 숨을 불어넣은 창조자 맷 그로닝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