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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관객수 놓고 CJ-쇼박스 신경전
문석 200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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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산업을 대표하는 두 기업인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가 2006년 관객수 통계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포문은 쇼박스가 먼저 열었다. 12월19일 오전 쇼박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체 집계한 결과, 올해 1월1일부터 12월17일까지 쇼박스가 배급한 한국영화의 관객수가 총 3315만7천명이라고 밝힌 뒤, 같은 날까지 CJ가 배급한 한국영화 관객수는 3363만4천명으로 47만7천명의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에서 쇼박스는 지난 주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한 <미녀는 괴로워>와 12월28일 개봉하는 <조폭 마누라3>의 “흥행 성공을 통해서 2004년, 2005년에 이어 한국영화 배급 순위 정상을 지켜낸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결국 연말까지 CJ의 관객수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 쇼박스는 이 자료에서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 돌풍으로 양사 간의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어 쇼박스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쇼박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CJ는 오후에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CJ는 “전혀 사실이 아닌 보도자료가 나돌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면서 “해당 자료는 검증되지 않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영화 배급사 간의 관객 동원수를 비교하고 있으며 결국 취재진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CJ는 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를 인용해 11월30일까지 자사가 배급한 한국영화 관객수는 2912만3209명이며 같은 기간 쇼박스가 동원한 한국영화 관객수는 2658만1837명이라고 설명했다. CJ는 영진위 통계에서 나타난 양사의 한국영화 관객수 차이는 187만7834명이라면서 외화까지 포함했을 때 동원한 관객수 차이는 336만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CJ는 또 자체 집계 자료로 봤을 때도, CJ가 12월17일까지 동원한 한국영화 관객수는 3488만536명인데 반해 쇼박스의 한국영화 관객수는 3315만7천명으로 172만명 이상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쇼박스 관계자는 “자체 집계한 자료에 근거했을 때 연말 대작 흥행 여부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판단해 보도자료를 만든 것”이라면서 “영진위 자료는 11월말까지를 기준으로 하는데 12월 들어 <미녀는 괴로워>와 <해바라기> 등이 기록한 스코어를 고려하면 CJ와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CJ의 경우 시네마서비스와 공동으로 배급한 작품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같은 변수도 함께 계산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정이야 어찌됐건 최근 몇년간 지속된 두 회사의 라이벌 의식을 고려했을 때 한국영화 관객동원수를 둘러싼 논란은 공식적인 통계가 발표되는 내년 초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관객 입장에서는 CJ, 쇼박스 어느쪽이 더 규모 큰 배급사인가 보다는 어느쪽이 좋은 영화를 많이 선보이느냐에 더 관심을 가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