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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코아 6월 말 폐관
문석 2006-04-25

씨네코아

서울 종로의 극장 시네코아가 6월30일자로 문을 닫는다. 시네코아는 홈페이지(www.cinecore.co.kr)의 ‘아쉬운 작별인사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경영상의 이유로 폐관하게 됐다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많은 멀티플렉스 속에서도 영화 본연의 색깔을 간직하고자 노력한 곳”이었다고 회고했다. 1997년 개관한 시네코아는 전신 코아아트홀 시절부터 한국의 대표적인 예술영화 상영관으로 자리매김했으나 멀티플렉스가 속속 들어서면서 관객 감소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공간의 용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폐관과 관련 시네코아는 6월1일부터 30일까지 그동안 시네코아를 통해 상영됐던 작품 중 관객들로부터 사랑받았던 작품 16편을 상영하는 ‘내 인생의 영화 시네코아’를 개최한다. 상영작은 <그녀에게> <이터널 선샤인> <파이란> <여자,정혜> <밝은 미래> <아무도 모른다> <판타스틱 소녀백서> <고>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릴리 슈슈의 모든것> 등이며, 회원들에게는 미리 예매할 수 있는 기회와 관람료 할인, 포인트 구매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아래는 시네코아가 적은 ‘작별의 인사’ 전문이다.

[알림] 아쉬운 작별인사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내인생의 영화 시네코아입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4월의 마지막주입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시네코아를 변함없이 찾아주시는 관객 여러분과 회원여러분께 우선 감사의 말씀 전해드립니다.

코아아트홀에서 출발하여 제 3세계 영화, 예술 영화 등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들을 상영하고자 노력했던 시네코아가 경영상의 이유로 2006년 6월30일자로 폐관하게 되었습니다. 긴 역사와는 상반된 짧은 이유이지만 많은 이별들이 예고 없이 찾아오듯 시네코아도 아쉬움을 남긴 채 떠나게 되었습니다.

시네코아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 그 이상이었습니다.

인생에 쉽게 만나지 못할 감동의 영화를 상영하는 곳, 때로 한가한 오전 혼자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는 편안한 휴식처, 친구와 함께 수다를 떨며 영화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 공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많은 멀티플렉스 속에서도 영화 본연의 색깔을 간직하고자 노력한 곳이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시네코아의 짧은 입맞춤은 끝나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 여러분의 열정만은 오래도록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토토의 기억속에 알프레도가 영원히 남아있는 것처럼 사라지지만 지워지지 않는 시네코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2의 제3의 시네코아, 코아아트홀이 탄생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시네코아를 사랑하시는 4만여 회원여러분과 찾아주신 관객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회원님들의 소중한 시네코인은 6월30일까지 소진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