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서울여성영화제가 기자회견을 갖고 상영부문과 상영작, 게스트 명단을 발표했다. 오는 4월6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신촌 아트레온에서 열리는 여성영화제는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피해자와 이들을 돕는 법조계 여성의 연대를 그린 다큐멘터리 <법조계의 자매들>로 시작한다. 33개국 97편의 여성영화가 포진한 이번 행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각종 특별전. 여성영화의 고전 <안토니아스 라인>을 만든 마를린 호리스 감독 특별전이 눈에 띈다. 1960~1970년대 미국과 유럽 페미니스트 뉴스릴 및 다큐멘터리를 모은 ‘페미니스트 다큐멘터리의 선구자들: 천 개의 목소리’를 통해, 전투적 페미니즘과 이를 실천에 옮긴 정치적 다큐멘터리가 주류를 이뤘던 시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 9개국의 여성영화 13편을 관람할 수 있는 ‘아프리카 특별전: 나의 아프리카들’을 통해, 미지의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시대 여성문제가 어떻게 영화로 표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도 있다. <베를린 리포트> <초록 물고기> 등 심혜진의 출연작 4편을 통해 코리안 뉴웨이브를 돌아보는 ‘한국영화 특별전: 여성, 민중, 코리안 뉴웨이브’는 여성스타를 키워드로 한국영화의 어떤 흐름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기획된 섹션이다.
세계 여성영화의 최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물결’부문에서는 <파니핑크>를 만든 도리스 되리 감독의 <내 남자의 유통기한>, 샹탈 아커만 감독의 <저 아래> 등 거장들의 신작을 비롯해서 1940년대 유럽부터 동시대 아프리카 작은 마을까지, 시공을 초월한 여성들의 다양한 삶을 그린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 작년의 두배 가까운 출품작 중에서 엄선된 7개국 20편의 영화가 포진한 ‘아시아 단편 경선’은 여성영화의 미래를 점치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