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설리, 중국대륙 평정하다...<비천무> 중국 흥행 1위
2001-02-15

통신원리포트/베이징

정통 무협문화의 본고장인 중국관객은 한국영화 <비천무>를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중국 대륙의 청소년 사이에서 한국 대중문화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중합작영화 <비천무>가 지난해 말 상하이, 꾸앙저우(광저우??), 우한, 청두 등 몇몇 대도시에서 개봉되어 비교적 좋은 반응을 보였다. <중국영화시장> 최근호의 영화 관객동향에 관한 소식에 따르면, <비천무>는 지난해 10월 개봉 뒤 큰 인기를 끌었던 중국 국산영화 <탄식의 소리>와 리안의 <와호장룡>을 밀치고 매표수입 1,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일반 네티즌과 대중잡지 등에 오른 독자들의 평도 호의적이다. 컴퓨터그래픽 기술과 빠른 편집화면, 두 주인공의 비극적 운명에 대한 정감이 어우러진 시적 정서로 넘쳐나는 독특한 작품이라는 찬사다. 수채화 같은 화면, 환상적인 풍경숏과 어울리는 여인의 아름다움, 춤추는 듯한 인물의 동작 등 절제된 대사와 풍부한 이미지를 영화의 미덕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다소 억지스런 스토리 전개의 비약과 화면 연결의 부자연스러움을 지적하는 평도 보인다.

주연을 맡은 배우 김희선에 대한 인기도 폭발적이다. 광둥성의 경우 김희선이 방문한 뒤 매표수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리안의 <와호장룡>이 완숙한 영화언어와 중국 전통문화 의식을 그 배면에 깔고 있는 것과는 다른 면에서, 한국감독의 전통 협의문화에 대한 이해라 할 <비천무>가 중국의 젊은 관객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관객의 평을 잘 읽어보면 촬영기술을 통해 정과 동, 빠른 리듬의 편집과 백색과 홍색의 색조와 소리의 대비, 특히 비극적 정감이 뒤섞이는 서술방식이 중국인 자신들의 심미와 맞고, 다시 중국의상과 중국인의 단아한 고전한국 여인에 관한 이미지가 어울려 신선감을 자아내고 있다고 스스로 분석하고 있다.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일반 중국관객에게 SF무협와 중국인의 전통한국인상이 결합하여 독특한 판타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한국 대중영화스타에 대한 호기심과 <비천무>를 중·한합작의 중국영화라고 마케팅한 중국영화사의 독특한 판촉 전략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와 엇갈리는 <비천무>에 대한 중국 쪽 반응은 한국영화가 대륙 관객의 수용연구와 새로운 영화언어의 개발을 병행할 경우 앞으로도 중국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는 낙관적 징후로 읽을 수 있다.

베이징=박병원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