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씨제이(CJ) 아시아인디영화제’가 다음달 3일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 씨지브이(CGV) 용산에서 열린다. 지난해 1회 영화제에 소개되어 열렬한 성원을 받았던 <불량공주 모모코> <거북이도 난다>처럼 진가를 발견해줄 관객들을 기다리는 영화가 77편(아시아 12개국).
개막작은 ‘5개의 시선’. 대중 상업영화가 놓칠 수밖에 없는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일별한 단편 모음이다. 탈북 청소년에 대한 따뜻한 시선(<배낭을 멘 소년>·정지우 감독), 술도가에서 오고가는 남성들의 편견(<남자니까 아시잖아요?>·류승완) 등이 담겨 있다.
외국 장편 가운데도 기대할 게 많다. 올 칸 영화제 감독 주간 개막작이기도 했던 <내 곁에 있어줘>(감독 에릭 쿠·싱가포르)는 소외받는 자들의 사랑의 편린을 옴니버스 양식으로 묶은 수작 가운데 수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만들었던 이누도 잇신 감독의 신작 <히미코의 집>도 만난다. 생이 얼마 남지 않은 게이 아버지와 아버지의 존재를 부정했던 딸 사오리의 만남이 애잔하게 그려진다.
시인을 꿈꾸는 테헤란의 청소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쓰레기 시인>(모하마드 아마디·이란), 색채감과 미장센 활용이 뛰어난 뮤지컬 영화 <시티즌 독>(위시트 사사나티앙 감독·타이) 등은 영화제 프로그래머의 ‘강추’ 작품. 성적 판타지 세계를 담은 <섹스와 철학>(이란 합작)도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 황정민, 박해일 등 스타 배우들이 독립 영화에 출연한 작품들을 모아둔 ‘스타 인 인디’, ‘반전’이 돋보이는 영화들로 묶은 ‘범인은 절름발이’ 등의 섹션으로 영화제는 다양하게 꾸며져 있다. 폐막작은 출신이 다른 부부의 아기자기한 사랑을 그린 <샹그릴라에서 온 신부>(장자루이 감독·중국)이다. cjaiff.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