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6월21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개·폐막작을 비롯한 상영작을 밝혔다. 러시아 블록버스터 <나이트 워치>, 올해 칸 경쟁부문 진출작인 <천국의 전쟁> 등 2편의 개막작으로 문을 여는 부천영화제는 7월14일부터 23일까지 32개국에서 출품된 172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폐막작은 미국 저예산영화 <오픈 워터>와 유상욱 감독의 <종려나무 숲>. 정초신 수석 프로그래머는 “대중성과 매니아를 동시에 만족시키겠다”는 포부에 따라 개막작과 폐막작을 각각 2편씩 선정해 상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는 부천영화제에 관한 질문 대신 리얼판타스틱영화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초신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와 관련, “경쟁부문에 출품 의사를 밝혔던 3편이 결국 리얼판타스틱 영화제 쪽으로 갔다. 채워넣고 채워넣고 그렇게 지금까지 왔다”면서 현재 초청예정작 중에서도 철회 의사를 밝히는 작품이 있을 수도 있다고 작품 수급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파행 운영으로 결국 부천영화제에서 손을 뗀 홍건표 조직위원장(부천시장)에 대해서 그는 “(그의) 법적지위는 여전히 조직위원장이지만 심정적으론 절대 아니라”며 “일절 관여하지 않으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