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런>이 훨훨 날았다. 개봉 주말인 12월16일, 17일 양일간 서울지역 33개 극장에서 관객 6만9천명을 모으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한 클레이메이션 <치킨 런>은, 상영 5일째인 12월20일까지 서울관객 11만7천명을 기록해 기대를 웃도는 흥행 호조를 보였다. 아드만의 전작 <월레스와 그로밋>은 97년 개봉 당시 서울관객 14만8천명을 기록하고 종영한 바 있다. 상영 2주째에 들어선 M. 나이트 샤말란의 <언브레이커블>은 16일부터 닷새 동안 9만9500명을 모으며 <치킨 런>을 뒤쫓았으나, 입소문이 그다지 뜨겁지 않아 개봉 첫주에 비해 기세가 많이 수그러든 분위기다. <치킨 런>과 같은 날 개봉한 짐 캐리의 크리스마스영화 <그린치>는 올해 할리우드 흥행 챔피언의 이름이 무색하게 서울관객 4만을 동원하는 데에 그쳤다.
겨울방학 흥행 경쟁은 <포켓몬스터>와 이 간판을 올리는 23일부터 본격적인 게임에 접어들 전망. <치킨 런>의 초반 선전에 고무된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성탄절이 끼어 있는 개봉 둘째 주에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커플 관객의 호응이 더 높아질 것이라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관건은 <치킨 런>의 잠재 관객 중 어린이와 10대를 끌어갈 <포켓몬스터>의 가공할 흡인력. 서울지역 25개관에 <포켓몬스터>를 배급하는 시네마서비스 관계자는 미리 발매한 상품권을 포함해 예매만 2만장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김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