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쿠글러 감독과 마이클 B. 조던이 다시 만나 대형 사고를 쳤다. 이들의 다섯 번째 합작 영화 <씨너스: 죄인들>이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할리우드에 새로운 자극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배경은 악명 높은 인종차별 정책인 짐 크로법이 횡행하던 1930년대 미국 미시시피주다. 시카고 알 카포네 갱스터로 악명을 떨치던 쌍둥이 형제 스모크와 스택(마이클 B. 조던의 1인2역)은 과거를 청산하고자 고향으로 돌아가 흑인 전용 댄스홀 주크 조인트를 연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고향에서 이전에 본 적 없던 더 큰 악을 마주한다. <씨너스: 죄인들>은 영화적 쾌감으로 가득하다. 미국 남부의 아름다운 풍광과 몽환적인 블루스 음악이 조화롭게 엮이고, 시공을 초월하는 듯한 숏들이 아이맥스 65mm 필름과 만나 잊을 수 없는 스펙터클을 폭발시킨다. 이 영화를 통해 촬영감독 어텀 듀럴드 아카포는 아이맥스 카메라로 장편영화를 촬영한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마이클 B. 조던의 연기는 명불허전이고, 새미로 분한 마일스 케이턴 또한 눈에 띈다. 16살부터 H.E.R.과 함께 무대를 꾸며온 R&B 뮤지션 마일스 케이턴은 천재적인 블루스 기타리스트로 등장해 미국 관객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 했다.
<씨너스: 죄인들>은 R등급영화로선 드물게 2주 연속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개봉 첫주 4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영화 중 차주 수익과 비교했을 때 가장 적은 낙폭을 기록한 영화가 됐다. 한편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워너브러더스와 계약 당시 손익분기점과 상관없이 개런티 보장, 개봉 후 25년이 지나 작품의 소유권을 감독에게 양도한다는 조건을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이에 많은 영화인들은 쿠글러의 계약이 영화계의 생태계를 망친다며 규탄했고 <버라이어티> 등은 <씨너스: 죄인들>의 개봉주 박스오피스 기록을 폄하하는 논조의 기사까지 냈다. 하지만 배우 벤 스틸러, 루소 형제 감독을 비롯한 할리우드 인사들이 이에 반발해 영화를 옹호하는 포스팅을 자신들의 SNS에 게재한 것은 물론 관객들 또한 N차 관람 인증을 통해 작품을 향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하자 영화계와 작품 사이의 갈등은 금세 일단락됐다. <씨너스: 죄인들>이 국내에서 거둘 현상 역시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