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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아시아영화간 대화’가 일어나는 장소 ‘홍콩’, 제18회 아시아필름어워즈 현장
배동미 2025-03-21

아시아영화를 하나로 묶는 아시아필름어워즈가 지난 3월16일 홍콩 시취센터에서 18번째 시상식을 열고 한국과 홍콩, 일본, 중국, 인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영화에 상을 수여했다. 어느 한 지역에 쏠리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트로피가 뻗어나갔다는 점이 올해 시상식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최우수작품상 수상작부터가 인도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이다. 아시아영화라는 범주를 동아시아에 국한하지 않고 더 넓은 지역과 더 다양한 이야기로 정의하면서 아시아필름어워즈는 팽창하는 중이다.

올해 18회를 맞은 아시안필름어워즈는 한국의 부산국제영화제, 홍콩의 홍콩국제영화제, 일본의 도쿄국제영화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뛰어난 아시아영화들을 소개하고 훌륭한 아시아 영화인들을 고무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시상식은 이창동, 두기봉, 구로사와 기요시, 지아장커 등 아시아의 대표 감독들이 역대 심사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그들에 이어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는 홍콩영화의 전설인 홍금보 배우이자 감독이다.

2024년에 역대 홍콩 박스오피스 1위를 경신한 홍콩영화 <라스트 댄스>의 음악감독이자 올해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음악상을 받은 추완핀의 연주로 축제의 장이 열렸다. 악기 연주와 절권도를 결합한 독특한 축하 무대가 끝나고 본격적인 시상이 시작됐다. 여성 경찰을 다룬 인도영화 <산토쉬 순경>의 샤하나 고스와미가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으로 호명되었고, 남우주연상은 홍콩영화 <파파>에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아버지를 연기한 유청운에게 돌아갔다. 유청운은 “나는 홍콩영화를 믿는다. 모두 열심히 일하자”라는 소감을 활기차게 전하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조연상은 대만 배우들에게 돌아갔다. <스트레인저 아이즈>의 이강생, <옌과 아이리, 모녀 이야기>의 양귀매가 그 영광의 주인공들이다. 일본영화 <테키 커미스>를 연출한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은 감독상을 거머쥐었으며, <산토쉬 순경>의 산디야 수리 감독은 신인감독상을 가져갔다. 각본상은 이란영화 <신성한 나무의 씨앗>에 돌아갔으며, 홍콩의 액션영화 <구룡성채: 무법지대>는 편집상과 미술상을 받았다. 지난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일본 배우 야쿠쇼 고지는 평생공로상을 받으며 다시 한번 아시안필름어워즈의 영광을 누렸다.

한국영화는 기술 부문에서 선전했다. 전체 16개 중 11개 부문에 후보를 올리며 최다 후보작으로 선정된 한국영화 <파묘>는 시각효과상과 의상상을 받았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하얼빈>에서의 작업으로 촬영상을 받았으나 시상식엔 참석하지 못했다. 눈에 띄는 업적을 이룬 아시아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아시아영화엑설런스상은 배우 장동건탕웨이가 받았다. 아시아 곳곳의 좋은 영화들을 호명하고 환대하는 이 자리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국경을 넘어 시네마라는 언어를 공유하는 아시아필름어워즈는 내년 3월에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인도, 프랑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합작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이 제18회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파얄 카파디아 감독과 줄리앙 그라프 프로듀서가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한국영화 <파묘>는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 신인상, 각본상 등 총 16개 부문 중 11개 부문에서 후보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이날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과 의상상을 수상했다. 김신철 시각효과 감독은 무대에 올라 “아시아영화들이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시상식을 열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영광”이라며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함께 트로피를 받은 최윤선 의상감독은 스튜디오 ‘곰곰’과 조상경 의상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극장에 가서 본 영화가 성룡 주연의 <취권>이었다. 80년대 중후반 흠뻑 빠져서 보았던 영화들이 홍콩 누아르였고 배우가 된 뒤에도 홍콩 누아르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 그 영화들의 탄생지인 홍콩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고 수상 소감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배우의 길로 접어든 지 33년이다. 그 세월이 무의미하지 않았다고 상이 위로해주는 것 같다. 앞으로도 배우의 길을 성실하게 걸어나가겠다. 그 길 위에서 여러분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아시아영화엑설런스상을 수상한 배우 장동건,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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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아시아필름어워즈